평신도 사도직 <사목위원의 위치와 역할>
(롱아일랜드 주영돈 신부님)
예수님께서 계실 때는 12 사도 이외에는 모든 신자가 하나의 공동체였다. 예수님 사후에 7명의 부제를 선출하여 사도가 처리하기 힘든 재정, 법정, 관리업무를 맡겼다. 현재 사제를 도와 강론을 보조하는 미국의 부제 제도와는 약간 다른 형태였다. 7명의 부제가 이어져서 장로와 원로의 신분이 생기고 공동체의 대소사를 결정하다가 박해가 시작되자 원로가 자취를 감추게 되고, 부제들은 사제와 합해져서 성직자로 일체화 된다. 종교자유시대가 되면서 성직자 그룹과 비 성직자 그룹으로 나뉘게 된다. 비 성직자가 모여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성 베네딕토 수도회 같은 수도자 그룹이 생겨나게 된다.
2차 바티칸공회(1962 ~ 1965)에서 평신도의 역할과 사명이 명시된다. 모든 성직자들은 평신도에서 출발하므로, 평신도 중에서 봉사자를 뽑아서 검증절차를 거친 후 성직자로 발탁되게 된다. 성직자는 결국 평신도를 위한 봉사자이며 평신도의 종이다. 교황의 원래 의미는 종들의 종이라는 뜻이다. 실제는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백성이고 평신도이며 그 중에서 봉사자를 뽑아서 성직자로 봉사하게 하는 것이다. 성직자는 세상 안에서 살지 않지만, 평신도는 세상 안에서 사는 교회의 사람이며 하느님의 사랑을 들어내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 세상에 사는 평신도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각 교구는 의무적으로 1개씩 세상과 단절된 봉쇄수도원을 만들어서 평신도를 위해서 기도하도록 하여야 한다.
평신도의 직분과 의무 3가지는 예언직, 왕직, 사제직이다. 직분은 직책과는 틀린 의미이다. 우리가 부르는 아빠/엄마/신부님의 의미가 직분이고, 의사/엔지니어/이튼구역담당사제의 의미가 직책이다. 첫째 예언직은 품행이 단정하고 모범을 보이며 복음을 선포하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기도만 하고 실천이 따르지 않고 들어내지 않으면 기도가 아니다. 이웃의 선교를 위해 기도만 하고 권하지 않으면 완전한 기도가 아니다.
둘째 왕직은 명령과 다스림이 아니고 봉사하는 것이다. 세상과 교회 사이에서 봉사하고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빈첸시오는 물질로서 선행을 실시하고 레지오마리아는 몸과 기도로서 봉사하는 것이다. 미국 교포들은 시간이 부족하여 세상에 대한 봉사가 부족한 경향이 있다. 봉사는 물질적 봉사, 기도적 봉사, 교회공동체내에서의 봉사가 모두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사제직은 특수 사제직인 신부님과 일반사제직인 평신도로 나뉜다. 제사장인 신부님 혼자서는 미사진행이 어렵다. 일반신자도 미사의 응답부분을 진행하면서 제사장과 함께 제사를 지내야 한다. 부득한 경우에 신부님 혼자서 미사를 거행하더라도 신부님이 신자들의 응답부분을 함께 진행하면서 제사를 지낸다. 평신도는 전례생활과 기도생활에 열중하여야 한다. 영적 기도에만 치중하는 것 보다는 실천과 함께 이루어지는 공동체 생활이 되어야 한다. 평신도의 3대 직분을 확인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엠이, 초이스, 레지오, 빈첸시오, 쿠르실료, 성령기도회등이 있다. 사도직 단체 활동수행시 평신도의 3가지 직분도 같이 이루어지며, 이러한 운동을 평신도 사제직 운동이라고 한다.
신부님들이 신학교에 들어갈 때, 신부님들의 부모님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사제의 아버지로서 모범을 보이고 살기가 힘들어서 이다. 본당의 대소사를 처리하는 사목회장들을 보면 비슷한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평신도는 기도 중에 어린이처럼 되어서 기도해 보아야 한다. 내 부모가 나를 키우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생각해보면 어른 되기가 참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다. 회장단도 공동체의 어른이므로 힘든 생활을 하게된다. 나를 내려놓고 주님께 의지하고 지내면 회장직을 수행하는데 힘이 될 수 있다. 봉사자의 직책과 직분이 나보다는 하느님나라의 영광 위해 주어졌다고 이해하고 봉사하면 주님께서 하느님나라에서 모두 갚아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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