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자  <성직자>

(남해근 신부님)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신부님과 신자들 사이의 관계도 서로를 이해하고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성서에서 예수님과 사제 사이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마태오 복음 16장 15절에 “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 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우리는 부부 싸움 중에서도 자주 상대방에게 당신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곤 합니다. 그럴 때는 서로 존중하는 하늘과 같은 부인과 남편이라고 대답 해야 합니다. 만약 무시하고 밥하는 사람이라거나, 돈 벌어오는 사람이라고 말하면 서로 상처를 받고 싸움이 커지게 됩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존중하고 그리스도(희랍어로 나의 주인이고, 나의 하느님이라는 의미)라고 대답하였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고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였다.

                우리는 내 자신이 본당신부님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우리는 젊은 신부님도 영어로 Father라고 부릅니다. 세상살이에서 자식은 아버지를 따르고 아버지가 원하는 것을 하여야 합니다. 이와 같이 본당신부와 나의 관계를 부자간의 관계로 정립하여야 합니다. 아버지(신부님)가 조금 마음에 안 들어도 다른 자식(신자)들을 설득해서 아버지(신부님)를 따라야 합니다. 어느 성당에 가보아도 신부님과 신자들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본당의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자들이 분열되어 있다면 올바른 사목활동을 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은 편을 가르길 좋아합니다. 이것이 나아가서 상대편이 싫어지면 교회에 안 나오게 되고, 자기편이 아닌 사람과는 같이 시간을 보내기가 힘들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잡혀가시기 전날 마지막으로 유언을 남겼습니다. 요한복음 17장 21절에 “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셨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게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이는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유언을 따라야 합니다. 회장단도 교회 내에서 편을 가르지 말아야 하며 신부님도 신자들의 편을 가르면 안됩니다. 가족이 돈이 없고 못 살아도 우애가 있고 서로 뭉치고 있으면 보기가 좋습니다. 신부 편과 신자 편으로 갈라지지 말고 서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신비의 성체로 인하여 머리와 몸이 하나입니다.

          요한 복음 15장 5절에 “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얻는다 . ”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라는 나무에 하나로 일치된 가지입니다. 일치되기 위해서는 서로가 겸손해 져야 합니다. 신부님이 사목 활동할 때 내가 편한 사람보다는 반대쪽에 있는 사람이나 어려운 사람을 회장에 뽑아서 같이 일을 하면 신자와 일치가 가능합니다. 모든 신자들은 본당 신부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성직자는 하느님의 일을 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입니다.  이 세상의 일이 아니고 하느님의 일을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마태오복음 4장 18절에 “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잡는 어부로 만들겠다.’ ”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부님도 사목위원에게 나를 따라서 복음을 전파하는 하느님의 일을 수행하자고 말씀하셔야 합니다.  루카복음 22장 19절에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부님은 사람을 낚는 어부이고 성체성사를 주시는 분입니다.  사도행전 14장 23절에 “ 교회마다 제자들을 위하여 원로(성직자)를 임명하고, 단식하며 기도한 후에 주님께 그들을 위탁하셨습니다.”  라고 쓰여있고,  코린토 1서 4장 1절에 “누구든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시종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 (성직자)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성직자 (Priest 신부)는 개신교의 목사(Minister)와는 달리 하느님의 심오한 진리를 관리하는 제사장으로 미사를 집전하여 성체 성사를 주고, 고백성사를 주관하는 하느님과 인간의 중계자 입니다. 신자들이 신부님의 강론이 재미 없다고 불평하는 것은 신부님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해서 입니다. 신부님은 성체성사를 주고 고백성사만 주관하시면 신부님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입니다. 신자들은 사목활동을 잘하고, 친절하고, 강론 잘하시는 신부님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신자들은 미사를 집전하고 고백성사를 주시는 신부님을 모시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예수님은 대사제로서 하느님과 우리의 사이를 연결하시고, 우리 죄를 사하시고 속죄의 어린양이 되셨습니다. 신부님은 사제의 역할에 충실하면 됩니다. 사제는 하느님께서 뽑으셔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분입니다. 또한 신부님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시는 예언자 입니다. 앞날을 점치는 동양적 의미의 점장이 예언자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대중 앞에서 말하는(Prophet), 하느님의 대변자이시고 성직자의 말씀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신부님이 더듬거리며 말씀하셔도 하느님의 말씀을 올바로 전해주면 되는 것 입니다. 이스라엘이 앗시리아에 망해서 바벨론에서 노예 생활을하다가, 페르시아가 전쟁에서 이겨서 노예들이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때, 전령자가 미리 달려와서, 이스라엘 골짜기 입구에서 노예가 모두 돌아온다고 소리치는 기쁜 소식을 복음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신부님도 이러한 기쁜 소식(복음)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회장님도 마찬가지로 기쁨을 주고, 신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활력을 주는 사람입니다. 어려운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용기를 주어서 일주일을 잘 보내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부부와 자식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어야 합니다. 세상살이가 힘들어도 하늘나라에서는 기쁨이 있다는 신앙의 본보기가 되어야 합니다. 회장님은 기능인이나 대소사를 처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에 대한 기쁨과 확신을 주는 사람이고, 사목위원도 성직자의 예언직에 함께 참여하여야 합니다.

          마태복음 10장 7절에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주어라. 나병환자들을 깨끗하게 해주고, 마귀들을 쫓아 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현대에서도  앓는 이(고통스러운 사람), 죽은 이(절망스러운 사람), 나병 (외로운 사람), 마귀( 교만 과 어둠에 빠진 자)를 구해주어야 하며 모든 피조물 (가축과 자연환경)에도 기쁨을 선포하고 아름답게 가꾸어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 없게 ‘하늘나라가 있다고 하더라’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 나라가 반드시 있다”는 확신과 체험을 가지고 복음을 선포하여야 합니다. 확신과 체험을 가지고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 성경과 복음에 대해 공부하고 알고 나서 선포해야 합니다.

          성직자인 본당신부는 양떼를 모는 목자(Pastor)이시고 신자를 돌보는 봉사자 입니다. 양떼를 모는 목자는 번개가 치면 양들을 동굴 속으로 인도하시고 날이 개이면 초원에서 풀을 먹을 수 있게 인도하시는 분입니다.  시편 95장 7절에 “ 그 분은 우리의 하느님 우리는 그분 목장의 백성 그분 손수 이끄시는 양 떼로세.” 라고 쓰여있습니다.   목자는 새끼 양 을 몸에 품고 물이 샘솟는 샘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신부님은 백성과 신자들을 잘 보살피시려고 결혼도 안 합니다. 결혼하면 신자보다 가족을 먼저 돌보게 됩니다.  신부님은 부인과 자식이 없으므로 항상 신자들만 생각하게 됩니다. 신부님은 본당에서 레지오 마리아단체나 사목위원들끼리 싸우고 성당에 안 나오면, 누구보다 먼저 마음이 아프게 됩니다. 우리는 신부님과 사목위원, 신자가 한 몸이 되도록 일치화 운동을 하여야 합니다. 뉴욕 지구의 모든 성당이 일치화 되면 개별 본당도 모두 일치화 됩니다. 초대 교회에서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에게 박해를 받아서 인근 지역으로 망명했을 때 모든 신자들이 물건을 팔아서 함께 지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그 들이 일치해서 생활하는 것을 보고 모두 부러워하고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가르침이 아무리 좋아도 일치하지 않으면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초원에 사는 목자와 양떼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요한 복음 10장 3절에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 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부모님 말씀 잘 듣고 형제간에 우애도 좋아야 합니다. 목자의 말을 알아듣고 따라가면 하나가 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따라가는 사람이 크리스천입니다.   예수님의 유언대로 하나가 되면 자연스럽게 복음이 전파되고 주위 사람이 따라 옵니다.  카톨릭이 하나이고, 본당회장님들이 하나가 되고, 신부와 하나가 되고, 신자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자기 본당뿐만이 아니고 모든 뉴욕지구 전체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이 우리들을 본당 회장단으로 보내서 당신의 제자와 함께 일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 드려야 합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부르신 이유와 계획이 항상 있습니다. 우리가 몸과 마음을 다해서 봉사하면 하늘나라에서 다 갚아 주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영광을 세상에서 찾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하느님께 영광을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