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중 주님의 기도 후 ‘아멘’을 하지 않는 이유

“에즈라가 위대하신 주 하느님을 찬양하자 온 백성은 손을 쳐들고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였다. 그런 다음에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주님께 경배하였다.”(느헤 8,6)

‘아멘’Amen은 히브리어로 ‘진실로’,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정말 그렇게 믿습니다’ 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아멘’은 기도를 마무리하는 응답이며 주님의 뜻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동의하는 신앙 고백입니다. 우리가 미사 중에 바치는 주님의 기도 후에 곧바로 ‘아멘’을 하지 않는 이유는 아직 기도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기도 후에 사제가 계속해서 ‘주님, 저희를 모든 악에서 구하시고 한평생 평화롭게 하소서. 주님의 자비로 저희를 언제나 죄에서 구원하시고 모든 시련에서 보호하시어 복된 희망을 품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하소서’ 라는 부속 기도를 바치면 모든 교우는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 라는 찬미의 기도를 드리면서 기도가 끝나게 됩니다.

미사 중에 바치는 주님의 기도는 그 자체로 기도가 끝나지 않고 사제의 기도와 이어지는 영광송이 ‘아멘’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