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말씀은 예수님께서 가나안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술로 바꾸시는 기적을 일으키셨듯이, 우리의 물처럼 밋밋한 삶을 포도주처럼 생생한 인생으로 바꿔서 살수 있는 세가지 방법에 대한 말씀입니다.

첫번째는 우리의 인생이 짧게 지나간다는 말로 화무십일홍이고 새무십년이라는 옛말을 되새겨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충분히 계획했다고 생각하고 또한 우리 포도주 항아리가 가득 차 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닥이 나게 됩니다. 우리가 가진 돈이나 건강도 언젠가는 바닥이 나서 주님 앞에 바닥을 드러내게 됩니다. 우리는 주위에서 돈이 많다고 큰소리치던 사람도 갑작스런 사고나 병마로 인해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는 것을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이를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고하였듯이 주님에게 우리의 바닥을 내보이고 의지하여야 합니다. 그리하면 주님은 물을 포도주로 바꾸어 주셨듯이 우리의 바닥난 항아리를 가득 채워 주실 것입니다.

두 번째는 기적은 원하는 자에게만 나타난다는 진리입니다. 성경말씀에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 라고 하셨고,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주님께서 단비를 내려 주셔도 장독 뚜껑을 닫고 있으면 장독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상처를 받고 무시를 당해도 우리의 장독 뚜껑을 열고 주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성모님께서도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고 주님에게 무시를 당하셨지만 주님을 믿으셨고,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예수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라고 이르십니다. 창세기 32장에서도 야고보가 하느님의 천사를 끝까지 붙잡고, 그의 엉덩이 뼈가 차이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끝까지 매달려서 복음을 얻고 결국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세 번째는 순명은 기적을 낳는다는 말씀입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이 항아리의 물을 포도주로 퍼주라는 얼토당토 않는 말씀을 순명하면서 묵묵히 따르자 결국은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기적을 체험하시게 됩니다. 복음 말씀에서 베드로가 밤새 그물을 쳐도 고기를 잡지 못했을 때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져서 고기를 가득 잡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베드로는 "주님께서 명하니 따르겠습니다." 라며 묵묵히 순명합니다. 광야에서 오천 명이 음식을 요구할 때도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먹을 것을 광주리로 나눠주자, 오천 명을 먹이고 열 두 광주리나 남았습니다. 

우리의 돈이나 건강은 언젠가는 바닥이 나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예수님께 드러내 보이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순명하면, 주님께서 가나안의 혼인잔치에서 기적을 보인 것처럼 저희의 부족한 삶을 주님께서 가득히 채워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