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8월11일 화 누가 가장 높은 사람인가요?
작성자:
이차룡 바오로신부님         8/11/2009
내용:

8월11일 화(마태18,1-14)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 어린이의 영성

하늘나라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일까요? 교황님이신가요? 추기경, 주교, 수도원장 중 누구일까요? 그 모두도 아니죠.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은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라고 하셨어요.

1500년경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날 매우 신비스런 미소를 띤 아름다운 여인이 도시에서 이름난 화가를 찾아가 그림값은 얼마든지 드릴테니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부탁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화가는 거만한 태도를 보이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지금 너무 바빠 그림을 그릴 수 없소. 저기 길 건너 초라한 곳에 가면 일자리가 필요한 가난한 화가가 있소. 그 사람에게 가보시오.”

초라한 곳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그림을 그려주는 화가는 레로나르도 다빈치였고, 신비스런 미소를 띤 아름다운 여인은 모나리자였습니다.

 

이 일화를 통해 교만한 화가에게는 아름다운 것이 나오지 않고 겸손한 화가로부터 유명한 명화가 나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쓰시는 사람은 교만한 사람이 아니라 겸손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일까요? 사람들은 저마다 키재기를 하려고 합니다. 더 많이, 더 높이, 더 멀리 가려고 무한경쟁을 합니다. 그런데 세상은 가진 것이 적고, 아는 것이 없는, 자신을 제대로 변호하지 못하는 사람을 깔보고 무시하고 업신여깁니다.

 

누가 가장 높고 누가 큰 사람인가요? 우리는 땅으로부터 키높이를 재지요. 그런데 하느님은 어디서부터 키를 재실까요? 하느님은 하늘로부터 키재기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그러면 난쟁이의 키가 커져 보이고 바벨탑이 낮아지죠. 우리는 하늘로부터 키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평범한 사람도 주님께서는 기억하고 계신다면 우리는 그 누구도 소홀히 대할 사람은 없습니다. 어느 누구를 깔보거나 업신여겨서도 안 됩니다. 우리의 이웃은 작은 예수님이시고, 작은 성모님이기 때문입니다. 이웃을 귀하게 여기고 섬길 때 나도 섬김을 받을 수 있지요. 이웃과 타인은 남이 아니라 하느님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나타난 천사라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하여 이웃이 기뻐하면 함께 기뻐하고 이웃이 슬퍼하거나 어려움에 처했다면 같이 걱정하고 고통을 나누어야 합니다. 

우리의 이웃은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아니며, 또한 우리의 원수 마귀가 아닌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이웃을 대합시다. 겸손한 영혼이야말로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입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어른인 우리는 어린이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의 영성’으로 돌아갈 수는 있습니다. 어린이는 부모에게 완전히 자신을 맡기고 의탁합니다. 엄마와 함께 있는, 아빠 품에 있는 아이는 참 편안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그렇게 맡기는 삶을, 의탁하는 삶을 살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주님의 평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다시 어린이로 돌아가는 것이 신앙의 영성입니다. 나중의 어린이는 철부지 어린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신 할아버지나 할머니들로서 어린이로서, 맑고 순수함을 지닌 어린이의 영성을 말합니다.

삶의 본질은 단순한데, 인생의 진리는 단순한데 우리가 복잡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러므로 단순하게 사는 것은 성인의 지름길입니다. 연습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필요 없는 것을 끊고 절제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잘못했을 때는 즉시 아버지께 용서청하는 어린이의 단순하고 신뢰심 가득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회개의 근본입니다. 죄의 용서를 받고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나는 일입니다. 어린이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에 더디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른들이 회개에 느린 이유는 잔머리를 굴리고, 자존심과 교만과 자기를 죽이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우리 서로 화해합시다. 심판날이 오기 전에 내가 먼저 손을 내밀고 고개 숙이면 됩니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죽일 원수가 어디 있습니까? 겸손한 자가 세상을 정복합니다. 겸손한 자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높은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참으로 따르는 사람은 어린아이처럼 낮아지면 됩니다. 아이들은 싸우다가 금방 화해하고 깔깔거리며 웃고 친해집니다. 

우리 작아집시다. 우리가 작아질 때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육화하실 것이고 우리를 높여 줄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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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 교리서
67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른바 ‘사적’ 계시들이 있었고 그 중의 어떤 것들은 교회의 권위에 의해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들은 신앙의 유산에 속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것들은 그리스도의 결정적 계시를 ‘개선’하거나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한 시대에 계시에 따른 삶을 더욱 충만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지나지 않는다. 교도권의 인도에 따라 신자들은 신앙 감각으로 이러한 계시들 가운데에서 그리스도나 성인들께서 교회에 하신 진정한 호소를 식별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스도께서는 계시의 완성이시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그리스도의 계시를 벗어나거나 수정하려고 시도하는 다른 ‘계시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리스도교가 아닌 일부 종교들과 신흥 종파들은 바로 이런 부류의 ‘계시들’에 근거하여 세워진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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