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연중 16주 주일 강론 입니다.
작성자:
로사리오          7/20/2008
내용:
오늘은 날씨가 무척이나 덥습니다.

이 더위에 성당 오시느라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과감하게 강론을 생략합니다.

사실 강론을 쓰느라 여느때의 토요일처럼 어제밤도 거의 설쳤습니다.(거의 90% 이상의 토요

일 날은 잠을 잘 자지 못하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강론을 준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략하는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오늘은 너무 덥습니

다. 하고 싶은 욕심을 버리고 대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좋은 주일 좋은 한 주간 되십시오.
 



연중 16주(농민주일:가:080720:이튼타운)


<가라지와 밀... 나는 누구인가?>


 오늘 복음은 밀과 가라지라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복음입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을 보면 주인이 씨를 뿌렸습니다. 그것도 좋은 것으로 밀을 뿌렸습니다. 그런데 종들이 보니 밀 가운데 가라지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씩씩 거리며 주인에게 달려와 이야기 합니다. “주인님, 분명히 우리는 좋은 씨앗을 뿌렸는데 가라지가 생겼습니다. 어쩔까요? 한 말씀만 하시면 우리가 지금 당장 쫓아가서 가라지를 왕창 뽑아 버리겠습니다. 그 가라지들 때문에 밀이 잘 못자라면 될 일이 아닙니다. 빨리 명령만 내리십시오.” 그런데 주인은 대답합니다. “이런 이런.... 원수가 그랬구나. 참 좋은 씨앗만 뿌렸는데 말이다. 그래도 지금 가라지를 뽑지는 말거라 행여나 가라지 뽑다가 밀이 다치면 큰일이다. 대신 내가 추수 날에 가라지는 뽑아서 불에 태우리라.” 합니다. 

이 말의 뜻을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씨를 뿌리는 이, 주인은 하느님(예수님)이시오. 종은 사도들과 같은 일꾼들이오. 씨앗은 바로 우리 이고 밭은 이 세상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즉, 우리는 이 세상에 뿌려진 밀알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분명히 심판 날, 세상 끝날이 되면 영원히 꺼지지 않을 지옥불에 던져질 가라지와 하느님의 창고, 천국에 채워질 밀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누군가 저에게 묻기를 “저는 이 복음을 읽을적마다 가지는 의문점의 하나가 그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태어나면서부터 밀이고 누군가는 이미 가라지의 운명으로 태어났단 말입니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가라지와 밀로 결정되어진 인생이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입니다.



아닙니다. 이 복음은 그렇게 흑 백의 논리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흑백으로 갈라 놓으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무슨 말인가? ‘가라지인가 아니면 밀인가?’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결정에 의해서 되어지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동물은 태어나면서부터 암컷과 수컷으로 성이 결정되어 태어난다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만 그중에서 파충류중에 몇 몇 종류는 태어나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이후 환경에 의해서 결정되어 진다고 합니다.

 파충류는 어떻게 태어납니까? 알로 태어납니다. 그런데 그 알이 부화되는 온도에 따라 성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동물의 암컷과 수컷이 결정되는 데는 많은 요인이 관여합니다. 성염색체의 영향을 받아 유전적으로 성이 결정되는 것이 기본이지만, 온도와 같은 주변 환경의 영향도 많이 받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파충류입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할 때 성이 결정되지 않고, 이후 성장하는 단계에서 주변의 온도에 따라 성이 결정됩니다. 몇 년 전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이런 종류의 생물로 악어류 8종, 거북류 47종, 그리고 도마뱀류 17종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을 결정짓는 온도는 종류마다 다양합니다. 바다거북의 경우 29℃보다 높은 온도에서 암컷이 태어나고 낮은 온도에서 수컷이 태어납니다. 미시시피 악어의 경우 32℃보다 높으면 수컷, 낮으면 암컷이 태어납니다. 어떤 거북은 20℃에서 암컷, 22∼26℃에서 수컷, 28℃에서 대략 1대1, 30℃ 이상에서는 암컷이 부화된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또한 영국 에든버러대의 진화 생물학자 데이비드 앨솝 박사가 주장하는 72%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동아일보 2003년 20월 26일 기사)

2003년 네이처 잡지 10월호에 소개되었다고 하는데요. 연체동물, 갑각류, 어류 등 하등 수중동물 121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몸 최대 크기의 72%까지 자라면 성이 전환된다는 ‘72% 법칙’을 주장했다고 합니다. 물고기 한 마리가 일생 동안 암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입니다.

 

앨솝 박사는 “조사 대상 동물의 90% 이상에서 이 같은 현상을 발견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메커니즘 때문에 성전환이 일어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하여 상명대 생물학과 이성호 교수는 “무리를 이끄는 물고기 수컷 한 마리가 포식자에게 먹히면 암컷 한 마리가 몸이 커지면서 수컷으로 바뀐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하지만 무려 121종에 달하는 동물에게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재미난 일입니다. 아직까지도 이 지구상에는 하느님께서 워낙 오묘하게 창조하셔서 알지 못하는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다가 문득 가진 생각이 그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밀을 가라지로, 가라지를 밀로도 충분히 바꾸어 주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아멘.

그분께서는 능력의 하느님이시라 아무리 가라지 씨앗이라 할지라도 밀로 새로 나게 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아멘.

즉, 나는 밀로써 태어났지만 가라지도 될 수 있고, 가라지로 살았지만 밀도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멘


1) 나는 가라지인가 밀인가?- 나에게 되짚는 물음.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우리에게 물어야 합니다.

지금의 나는 가라지입니까?  아니면 밀입니까?

지금의 나는 가라지로 살며 공동체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영양분만 빨아 먹고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공동체에 열매 맺는 밀로 살고 있습니까?

이 공동체를 참으로 사랑하고 하느님 나라를 꿈꾸는 밀같은 영혼입니까? 아니면, 이 공동체를 그저 인간의 이익을 위한 내 작은 욕심을 이루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가라지같은 영혼입니까?


2) 우리는 가라지 밭인가? 밀 밭인가? -우리 공동체에게 되짚는 물음.

 또한, 중요한 것은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온도라는 상황, 내가 처한 환경에 의해서 암놈이 되고 수놈이 되는 것처럼 내가 있는 곳이 밀밭인가? 가라지 밭인가?에 의해서 우리는 가라지로 밀로 존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즉, 밀이 90%로 가라지가 10%라면 우리는 밀밭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20%만 가라지가 차고 앉아있으면 우리는 밀밭이라고 하기 보다는 가라지 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밀은 90을 요하지만 가라지는 20만 있어도 존재를, 의미를 바꾸어 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는? 너무 멀리 세상까지 보지 말고 우리 교회만 봅시다. 우리 교회는 밀밭입니까? 가라지 밭입니까? 밀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가진 밭입니까? 아니면 가라지가 득세하는 밭입니까?

그 가운데 우리는 밀로 자리잡고 있습니까? 아니면 가라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까?


단순하게 생각해 봅시다.

누군가의 이름만 들어도 속상하고 이를 갈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에 가라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내 이름 석자만으로도 이가 갈리는 상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가라지입니다.


누군가가 나타나면 모임이 깨어지고 만남이 어색해 지고 천국이 지옥으로 변하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라지입니다. 그와 반대로 내가 나타나면 천국이 지옥으로 변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밀의 얼굴을 한 가라지입니다.


멀리 볼 것 없이, 내 가정이 천국입니까? 나를 아는 모든 이들의 가슴이 천국입니까? 그렇다면 좋은 땅에 뿌려진 좋은 씨앗 밀알입니다.

과연 나는 삼십 배 육십 배 백배의 열매를 맺는 좋은 씨앗입니까?


 혹시 나는 내 주위를 잡초 무성한 가라지 밭으로 만드는 뿌리는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불쌍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모인 이 교회에 가라지 되어 세상의 생각, 나의 교만, 하느님이 하시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다는 교만을 전파하고 하느님 말씀의 씨앗, 믿음의 씨앗을 가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밀마저 열매 맺지 못하게 하는 가라지의 뿌리는 아닌지 그리하여 밀마저 다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런 불행한 공동체가 되지 않도록 우리는 최선을 다해 밀의 모습을 지키고 가꾸어야 합니다.


 행여, 그렇다고 자신이 가라지라고 생각하여 너무 낙담하지는 마십시오. 종들은 뽑으려 달려들지만 주인은 끝까지 기다려 주겠다고 하시니 말입니다. 마지막 추수때까지 기다리시고 참아 주신다고 하시니 말입니다.

우리는 언제든 밀이 될 수 있다고 그렇게 만들어 주실 수 있으시고 그렇게 만드실 주인이 우리에게는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됩니다. 내가 잘나고 내가 훌륭하여 그리하심이 아니라 그 분의 사랑덕분에 그 분의 인내하심 덕분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 분의 사랑과 인내하심안에 열매 맺는 밀로 자라 날 수 있는 나이길, 우리 공동체이길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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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 교리서
188 그리스어 ‘쉼볼론’Symbolon은 깨뜨린 물건의 반쪽을 의미하는데 이는 신원의 증표로 제시되던 것이다. 제시된 물건을 나머지 반쪽과 맞추어 보아 그것을 가진 사람의 신원을 확인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신경’은 신앙인들 사이의 확인과 일치의 표시였다. 그리고 ‘쉼볼론’은 요약, 전서 또는 종합을 의미한다. ‘신경’은 신앙의 중요한 진리들을 요약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신경’은 교리교육의 첫째 기준이며 근본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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