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아쉬움 속에 저물어갑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져 여러모로 힘들었던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폭격을 가하면서 380여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연말 성탄분위기를 일순간 짓밟아놓았습니다.  
 
 먼저 한 해동안 우리에게 크신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느님과 은인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안젠가 한 사람이 저에게 뜻밖의 질문을 하였습니다. 5-3=2와
 2+2=4가 무슨 뜻인지 아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쉽게 말을 했는데, 그 사람의 설명은 이랬습니다. 
  
5-3=2란, 어떤 오해(5)라도 세 번(3)을 생각하면 이해(2)할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2+2=4란, 이해(2)와 이해(2)가 모일 때  사랑(4)이 된다는 뜻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을 오해할 때가 있고,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오해는 대개 잘못된 선입견이나 편견, 그리고 이해의 부족에서 생기고 결국 오해는 잘못된 결과를 초래합니다. 

5-3=2인 것은 아무리 큰 오해라도 세 번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는 풀이가 새삼 귀하게 여겨집니다. 이해와 이해가 모여 사랑이 된다는 말은 너무 귀하지 않습니까?  단순하게 말하자면 사랑은 이해일지도 모릅니다. 따뜻한 이해와 이해가 모일 때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릅니다. 5-3=2와 2+2=4란 깊은 뜻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이 한 해의 마지막에 요한 복음사가는 "한 처음에"(In the beginning)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은 시작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초발심을 생각하라는 질책의 소리같기도 합니다. 세월의 무서움과 세상의 유혹에 적당히 더렵혀진 한 처음의 큰 뜻을 다시 찾으라는 소리입니다. 
 
 가는 사람 잡지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라는 말처럼 가는 해에 우리가 이웃에게 해를 끼쳤거나 상처를 준 일이 있다면 모두 용서하고 용서받으며 얽힌 실타래를 푸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한 해동안 베풀어 주셨던 하느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드리고, 부모와 친지와 은인들에게도 가마드리며 새헤엔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나 소원성취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