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제3대 제주교구장 지낸 김창렬 주교
작성자:
송상준 베드로         3/12/2012
내용:

 

귀담아 들어야 할 원로 주교의 고백록

 

제3대 제주교구장 지낸 김창렬 주교,「은수잡록」펴내제3대 제주교구장 지낸 김창렬 주교,「은수잡록」펴내

 

   먼저 책 제목에 대한 설명부터 있어야 할 것 같다. 「은수잡록」(隱修雜錄). 숨어서 수행(隱修)하는 이의 여러 생각을 담은 글(雜錄)이라는 뜻이다.

 「은수잡록」(가톨릭출판사/1만 2000원)은 제목처럼 2002년 제주교구장직에서 물러난 김창렬(85) 주교가 지난 10년을 제주도 새미 은총의 동산에서 은수자로 살며 사색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성찰들을 모은 묵상집이다. △나의 성소 △하느님과 나 △연작과 봉황 △크신 은혜 △하느님의 두 얼굴 △고언 △묵상 △단상 등 모두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그리스도교 신앙에 관한 김 주교의 모든 것을 담은 '고백록'이나 마찬가지다.

 김 주교는 책에서 후배 사제들과 신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풀어냈다. 60년 사제생활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한 권으로 담기에는 450여 쪽 분량이 부족했을지도 모른다.

 은수자 김창렬 주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기도와 감사다. 기도는 제1의 성소, 감사는 또 하나의 성소라고 할 만큼 감사와 기도를 강조한다. 기도로써 세상을 초월하는 신비의 하느님을 만나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두 하느님 뜻으로 받아들여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교 신앙생활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김 주교는 하느님은 선(善)하다는 것을 의심스럽게 하는 세상의 온갖 악(惡) 또한 인간 영혼을 정화시켜 결국에는 하느님을 만나게 하는 것이기에 사랑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든 신앙의 신비, 신앙의 역설이다.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한국교회를 향한 애정의 쓴소리다. 김 주교는 한국교회가 그리스도교의 초월적 신비성을 잃어가는 점을 가장 안타까워했다. 보이는 세상을 넘어 존재하는 영원한 하느님 나라가 그리스도교의 본질이자 신비임에도 한국교회가 이를 망각하고 자꾸 보이는 세상 일에만 나서려고 한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본말(本末)이 전도됐다는 것이다.

 "교회의 현실 참여는 좋은 것이며 당연한 것이나 일반 대중과 같은 방법으로 어떤 일을 해결하려 한다면 교회의 신비성이 유지될 수 없다. 신비성을 상실한 교회가 어떻게 사람을 끌 만한 매력을 지닐 수 있겠는가."(296쪽)

 하느님 중심에서 벗어난 교회활동에 대한 김 주교의 지적은 부드러우면서 단호하다. 김 주교에게 가장 신적인 것은 가장 인간적인 것이다. 그러나 거꾸로 가장 인간적인 것이 가장 신적인 것은 아니다.

 "인간이 자유, 정의, 평등, 박애에 관심을 갖기 위해 그리스도인이 될 필요는 없다. 이는 모든 인간이 이미 공통적으로 부여받은 과제이기 때문이다.(…) 사제는 그리스도인이 아닌 일반 사람들도 할 수 있는 일을 함으로써 무엇을 얻었으며 또 무엇을 잃었는지 차분히 반성해야 한다."(191쪽)
 "지금 교회에는 현세를 지나치게 중요시하는 풍조가 높아지고 있다. 영락없는 세속화 현상이다. 사제가 아니라도 세상 일에 열을 올리는 사람은 많다. 사제의 귀중한 성소는 그런 것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하느님 안에서 인간을 찾고 내세의 관점에서 현세를 보도록 해야 한다."(189쪽)

 김 주교는 인간적 가치를 포용하되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그것을 초월하는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교 가치임을 분명히 한다.

 "교회는 인간 차원의 선이나 가치를 물리치지 않고 보호하면서도 그 차원을 넘는 초자연으로 사람들을 이끌어갈 사명을 갖는다. 하느님 백성은 단순히 인도주의자도 아니며, 인권운동가도 아니다. 그런 것을 초월하는 백성이다."(323쪽)

 김 주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이 세속화의 구실로 오용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주교가 보기에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을 정통 신앙에 따라 올바로 해석하는 이의 목소리는 너무 작고, 그것을 피상적ㆍ일방적으로만 해석하는 일부 신학자들 소리는 너무 크다.

 김 주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따른 변화를 하느님 섭리로 기쁘게 받아들이면서도 변화의 부작용으로 생겨난 변형된 세포들이 교회의 핵심 가르침을 변질시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주교는 공의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공의회를 마무리한 바오로 6세 교황이 다음과 같이 한 말로 대신했다.

 "누구든 공의회가 기존 교회가 가르쳐온 것을 완화한다고 해석하든지, 원리원칙도 없고 초월적 목적도 없이 나약하고 변덕스러우며 상대적ㆍ세속적 사고방식에 대해 관대하게 양보하는 것으로 해석하든지, 이전보다 더 용이하고 덜 철저한 크리스찬 신앙 형태를 포용하는 것으로 해석한다면 완전히 오해를 하는 것이다."

 1927년 황해도 연백 출생으로 1953년 사제품을 받은 김 주교는 군종 신부와 성신중ㆍ고 교사를 거쳐 1960년 유학을 떠나 교황청 라테라노대학에서 윤리신학을, 미국 뉴욕대학에서 신문학을 공부했다. 1963년부터 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가톨릭중앙의료원장과 가톨릭대 학장 등을 지낸 김 주교는 1983년 제3대 제주교구장에 임명돼 20년간 교구장으로 사목했다. 저서로는 「밀어」 「그 가정 교사의 나머지 글」 「못자리로 띄운 답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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