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이게 한국의 현주소인가요?
작성자:
송상준 베드로         12/14/2012
내용:

 

고시원 전전 60代 가장 냉골방서 ‘싸늘한 죽음’
사업 부도 → 이혼 … 숨진 전날 청심환으로 버텨 요즘미투데이공감페이스북트위터구글
 
 
 
서울 구로동 남구로역 인근에 위치한 빛바랜 하얀색 3층 건물인 C고시원. 50개의 방이 다닥다닥 붙은 이 고시원의 한 방에서 박모(67)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지난 12일 오후 7시 20분쯤이었다. 발견 당시 깡마른 사체의 박 씨는 흰 상의에 분홍색 스웨터를 겹쳐 입고 곧은 자세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숨지기 하루 전인 지난 11일 초겨울 추위에도 이른 새벽부터 공사장에서 일을 한 박 씨는 오후 늦게야 고시원에 돌아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라면을 끓여 먹었다. 보통 때라면 저녁식사 후 TV를 봤겠지만 하루종일 힘든 노동에 시달린 탓에 그냥 잠자리에 누웠다. 나흘 전부터 보일러가 고장나 냉기가 가득한 방에서 박 씨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얇은 하늘색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었다.

박 씨가 방문을 조금 열어둔 것을 보고 지나가던 고시원 총무가 “괜찮냐”고 물었지만 “가슴이 답답해 그렇다. 괜찮다”는 답이 돌아왔다. 사업 실패 후 가족과 헤어져 고시원을 전전하던 그는 고된 생활 때문에 평소 폐기흉과 고혈압, 당뇨병 등에 시달렸고 숨지기 전날도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박 씨가 걱정된 고시원 총무는 “아프면 병원에 가보라”고 권했지만 한 푼이 아쉬웠던 그는 고통을 참으며 오후 9시쯤 총무가 약국에서 사다준 청심환 하나로 버텼다. 하지만 박 씨의 늙고 지친 몸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다음 날 오후 숨진 채 발견됐다.

사실 박 씨는 15년 전만 해도 ‘잘나가는 사업가’였다. 사랑하는 아내와 듬직한 아들 둘을 둔 단란한 가족의 가장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998년 외환위기는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가난의 그림자가 박 씨 가족을 덮쳤다. 빈털터리로 전락한 박 씨는 2002년 아내와 갈라섰고 아들들 역시 가끔씩 연락을 주고받는 게 전부였다.

박 씨의 사체를 수습한 서울 구로경찰서는 폐기흉과 당뇨병, 고혈압 등을 앓고 있던 박 씨가 추운 겨울 날씨에 합병증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했지만 두 아들 역시 특별한 직업이 없어 장례를 치를 처지가 못 되니 국가에서 대신 해줄 수 없느냐는 안타까운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 munhwa.com

 

다운로드 File:
      

글쓰기

1945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송상준 베드로
3/8/2013
1236
1943
오늘처럼 좋은 날 송상준 베드로
2/28/2013
1355
1930
Lena Maria 선우 그레고리오 
1/30/2013
1365
1924
고이태석신부님의 3주기를 보내면서 송상준 베드로
1/15/2013
1316
1919
* 조금 부족한 듯이 마음을 비우고 송상준 베드로
1/11/2013
1237
1912
조금 모자란 할아버지의 손자 자랑 ...... 송상준 베드로
1/9/2013
3442
1908
♥향기 나는 부부는 송상준 베드로
12/31/2012
1265
1904
1952년생 金씨가 겪은 현대사 송상준 베드로
12/21/2012
1259
1902
이 분의 글이 공감이 된다 송상준 베드로
12/20/2012
1128
1901
축하 합니다 그리고 고생 많았읍니다 송상준 베드로
12/19/2012
1190
1900
여러분 송상준 베드로
12/18/2012
1265
1899
이게 한국의 현주소인가요? 송상준 베드로
12/14/2012
1122
1898
어느 부부의 은밀한 대화 송상준 베드로
12/10/2012
1263
1897
아름다운 관계 송상준 베드로
12/7/2012
1245
1896
다카키 마사오와 벨드사살 송상준 베드로
12/7/2012
1484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Next 10 Page Last page

2020년
성경 통독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