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천사에게는 날개가 있을까?
작성자:
김형기 스테파노         12/24/2020
내용:

천사에게는 날개가 있을까?

제임스 스튜어드와 도나 리드가 공연한 오래된 영화 “멋진 인생 (It’s a wonderful life!)”을 보지 못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나도 매년 연말이면 연례 행사처럼 이 영화를 꺼내어 보곤 한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조지 베일리와 그의 수호천사 클래런스와의 대화를 요약하여 번역해 본다.

크리스마스이브 날, 위기에 처한 조지 베일리를 구해 달라는 가족과 친지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다. 빗발치는 듯한 기도 소리를 듣고 천사장은 그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런데 천사장이 확인해 보니 이번에 임무를 수행할 차례는 천사 클래런스인데 문제가 좀 있었다. 그 천사의 믿음은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했으나 지능이 좀 모자란 편이라 (토끼 정도의 지능이라고 함) 업무 능력이 시원치 않아 200년 전에 날개를 회수당하고 아직도 근신 중이다. 그러나 사태가 급하다. 한 시간 후면 조지 베일리가 사고를 칠 테니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여기서 잠깐 천사장과 천사 클래런스의 대화를 들어 보자.

“천사장님, 저를 부르셨습니까?”

“그렇다. 지상의 어떤 사람을 도와야겠다.”

“좋습니다. 그가 아픈가요?

“더 나쁜 상황이다. 그가 절망에 빠져 있구나. 정확히 지구 시간으로 오후 4시 45분에 그는 자살을 시도할 것이다.

“그럼 서둘러 준비해야 하겠군요. 그런데 제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제 날개를 돌려주실 건가요? 저는 벌써 200년이나 기다렸답니다.”

“이번에 조지 베일리 일을 잘 처리하면 넌 날개를 돌려받을 것이다.”

그래서 천사 클래런스는 천사장의 도움을 받아 조지 베일리에 대하여 사전 조사를 마치자 급히 그를 구하러 날개 없이 서둘러 지상으로 내려왔다.

천사가 추운 겨울 오후에 다리에서 강으로 뛰어들어 자살하려는 조지 베일리를 구한 후에 둘이 나눈 대화를 들어 보자.

“그런데 당신은 누구요?”

“자네를 구하러 파견된 수호천사라네.”

“아무리 봐도 천사 같지는 않은데. 날개는 어디 두었소?”

이 영화의 대사처럼 사람들은 천사라고 하면 으레 양팔에 날개가 있는 귀여운 어린이를 연상한다. 그러니 영화에서 주인공 조지 베일리가 사람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좀 덜 떨어져 보이는 모습을 한 늙수그레한 남자를 천사로 믿지 않은 것도 당연하다.

참고 문헌에 나오는 천사에 관한 설명을 요약해서 인용하면,

천사라는 명사는 역할을 뜻하는 말로 ‘심부름꾼’을 뜻하는 히브리어 מַלְאָך(mal'aĥ)를 번역한 것이다. 천사들은 인간을 보호하고(마태 18,10; 사도 12,15) 그들의 기도를 하느님에게 전달하여 의로운 사람들의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한다(루카 16,22).

천사는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육체를 갖지 않은 존재다. 따라서 인간과 같이 남녀의 성적 구별이나 나이 구별도 없다. 그러나 하느님의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올 때는 인간과 가까운 모습으로 바뀌는데, 기록에 따르면 주로 두 가지 형태로 묘사된다.

첫 번째 모습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에서 묘사되는, 등에 날개가 달려 있지 않고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성인 남성의 형태로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 모습은 세라핌, 케루빔, 오파님 등 다수의 눈과 날개를 가진 흡사 괴물과 같은 모습의 천사이다.

초기 기독교 미술에서 천사는 젊은 청년의 모습으로, 날개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중세 유럽의 회화를 보면, 천사는 날개가 달린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당시 유럽인들의 의상을 입고 있다. 근세 이후부터는 벌거벗은 귀여운 어린아이의 모습이나 여성적인 모습, 상냥한 남성의 모습으로 그려지게 되었는데, 이는 르네상스기에 그리스 신화의 에로스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니까 영적 존재인 천사에게 적당한 옷을 입히고 날개를 달아준 건 순전히 인간의 상상력이라는 말이다.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존재이니 당연히 착한 모습이라고 생각했을 테고. 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설명대로 천사가 하느님의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올 때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바뀐다면 우리와의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며, 우리에게 그분의 뜻을 전하는 주위의 착한 분들 모두가 천사일지도 모른다. 그리 생각하면 우리는 이미 많은 천사를 만나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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