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태우고 술을 마시며 본드를 흡입하는 아이

방금 전에 다가온 케이스입니다. 제가 뭔가 충고해주기를 바라면서 말이지요. 간단하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첫째, 아이가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은 분명히 근원이 따로 있다. 그 근원에 다가설 줄 알아야 한다. 

둘째, 그런 행위들의 주된 원인은 대체로는 사랑이 부족해서 그렇다. 따라서 그 아이에게 다가설 때에는 ‘사랑’하는 마음, ‘온유’한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셋째, 물론 당장 눈 앞에 펼쳐지는 악행을 두고 사랑과 온유를 논할 순 없다. 눈 앞에서 바로잡아야 할 일이 일어나면 그런 행동은 고칠 수 있도록 알려 주어야 한다.

저는 심리 전문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들은 제가 삶으로 배운 것들입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에 아이 그 자체에 집중을 합니다. 그래서 원인을 찾기보다는 그런 악행을 하는 아이 자체를 비난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면 그 아이는 그런 비난을 하는 어른 앞에서는 행동을 숨깁니다. 그러나 그 어른이 사라지기만 하면 자신의 악행은 배로 증가되어 드러나게 됩니다. 마치 꼭꼭 눌러 두었던 용수철이 압박이 사라지고 나면 더 튀어 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원인을 살펴보고 그 원인을 제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드는 주변을 잘 살펴볼 줄 알아야 합니다. (대체로 아이들의 엇나간 행동은 부모님과 많은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래서 그런 아이들에게는 언제나 사랑과 온유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런 아이들이 우리의 ‘좋은 점’을 향해서 다가오도록 이끌어 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참으로 많은 인내심이 요구되지만 그런 아이들 앞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부드럽고 따스한 마음으로 다가서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이 지금 하고 있는 악행의 순간적이고 찰나적인 즐거움보다 ‘보살핌’을 받는다는 진정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 눈 앞에서 보란 듯이 하는 행동에는 대처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러한 것을 앞에 두고 부드럽고 온유하게 한다고 마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이 눈을 감는다면 그것은 교육이 아니라 ‘방치’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모든 작업들을 하고 난 후에도 그 아이가 계속 엇나갈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결국 이 모든 일은 한 사람의 ‘자유의지’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다 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저는 심리 전문가는 아닙니다. 그래서 이러한 방식들이 정신 심리학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아닌지는 전혀 알 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향한 사랑에 입각한 이 방식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쓰시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간절한 기도에 대한 응답은 마치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지만 오히려 전혀 엉뚱한 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