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분명 어두운 기운을 잔뜩 가진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예수님도 적이 있었습니다. 이기심과 시기심에 잔뜩 사로잡힌 이들이었지요.

모든 이들과 평화를 이루겠다는 건 허황한 꿈이고 다르게 보면 그들 모두의 비위를 맞추겠다는 것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느 부류의 사랑을 받고 다른 부류의 반감을 사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과연 우리는 누구의 사랑을 받으려 하는가, 그리고 무엇에 맞서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 받으려는 이들을 살펴보면 그 답이 나옵니다. 마음이 온유하고 선한 이들, 보잘 것 없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사랑을 받으려는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힘과 권력이 있고, 유명하고, 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려고 애를 쓰는 것인지는 나 스스로가 추구하는 친분을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강자 앞에서는 약하고 약자 앞에서는 강한 모습을 취하는 이들이 있으니 비열한 이들입니다. 많은 경우 무의식적으로 이런 태도를 취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훌륭하신 분들과 친분관계를 잘 맺고 있으니 아주 친절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지요. 정작 가난하고 미천한 이들에게는 담을 쌓으면서 말입니다.

누군가 나를 부를 때 나를 움직이게 하는 동기가 무엇인지 우리는 솔직하게 살펴 보아야 합니다. 어느 가고 싶은 모임을 떠올릴 때 그 모임에서 제공되는 좋은 것들이 과연 무엇인지를 살펴 보아야 합니다. 나는 정말 사람들과의 친교를 원해서 가는 것인지, 아니면 그 친교를 통해 내가 드높여지기 때문에 가는 것인지, 아니면 그 모임에서 제공되는 물질적인 좋은 것들 때문에 가는 것인지와 같은 것들을 스스로 분별해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이에게 좋은 사람, 그런 사람은 환상입니다. 왜냐하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같은 마음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