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decalogus[라], Ten Commandments[영])이란 단어는 본래 ‘열 마디 말씀’이라는 뜻으로, 탈출기 34, 28과 신명기 4, 13 ; 10, 4에 나온다. 그러나 십계명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탈출기 20, 1-17과 신명기 5, 6-21에서 이 내용을 어떻게 10등분해서 보아야 할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교회 역사 안에서 이를 10등분하는 데 서로 다른 의견이 생기게 되었다. 오리게네스와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와 같은 초기교회 교부들 그리고 특히 성 아우구스티노가 선택한 구분 방식에 따르면, 야훼 하느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내용과(탈출 20, 3과 신명 6, 7) 어떤 형상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우상숭배 금지(탈출 20, 4-6과 신명 5,8-10)의 내용을 한분이신 하느님만을 흠숭하라는 제1계명으로 보고, 탈출기 20, 17과 신명기 5, 21의 내용을 이웃의 아내와 그 집을 탐하지 말라는 제9계명과 제10계명으로 구분한다. 가톨릭교회는 전통적으로 이 구분 방식을 따랐고, 루터교회도 이와 같다. 그러나 유다교 철학자요 신학자인 알렉산드리아의 필론 그리고 동방교회와 개신교에서는 탈출기 20, 3-6과 신명기 5, 6-10을 첫 번째와 두 번째 계명으로 나누고, 탈출기 20, 17과 신명기 5, 21을 하나로 묶어 열 번째 계명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