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복음은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고 하신 루카 복음 1장에 나오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에 관한 내용입니다. 주님께서는 예수님을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 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습니다.

작은 본당에서 봉사하시는 수녀님께서 겪으신 글에서 우리는 오늘의 복음말씀을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수녀님께서는 매일 성체 조배를 오시는 자매님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자매님은 정신적인 장애가 있어서 글을 깨우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나이가 차서 시집을 갖으나, 첫 아이가 뇌성마비 장애아로 태어났고 온 시집식구가 자매님을 욕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자매님은 성당에 의지하고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둘째 아기도 뇌성마비로 태어 났고, 세째와 넷째 아기도 뇌성마비로 태어 났습니다. 우리는 주위에서 장애자 자녀를 가진 사람들이 힘들게 고생하는 것을 쉽게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 자매님은 수녀님께 자식들에게서 구원, 사랑, 겸손, 인내의 열매를 얻어서 기쁘다고 고백 했습니다.  첫째를 얻고 하느님을 알게 됐으니 구원을 얻었고, 둘째를 얻고 그 아이도 사랑해야 되니 사랑을 얻었고, 세째를 얻고 기댈 곳 없는 세상에서 겸손을 얻었고, 넷째를 얻고 끝까지 참아낼 수 있는 인내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 자매님은 하느님이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아서 너무 좋다고 하십니다. 만약 하느님이 사람들 눈에 보이면 힘있고 권력 있는 사람이 성당에 가득 차서 자신처럼 돈 없고 글도 못 읽는 사람은 성당에 들어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오셨습니다. 하지는 우리는 너무 부자입니다.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서 하느님이 들어올 자리가 없습니다. 우리 마음이 조금 더 가난하여 하느님이 들어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 하려고” 오셨지만 우리는 자만에 가득 차서 해방을 누리지 못합니다. 또한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려고” 오셨지만 우리는 아름다운 희망은 비켜보고, 절망, 단점, 약점만 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억압 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남을 억압하고, 자기 스스로를 억압하고 남의 단점을 선포하면서 삽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나에게 주어진 아픔이, 사람과 감사와 인내의 열매로 이루어졌다는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또한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부자라서, 억압하는 이라서, 교만해서 당신의 말씀을 듣지 못합니다. 우리가 세상의 눈을 감고 새로운 눈을 뜨게 하고, 주님이 왜 오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는지 고백 하는 자 되게 해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