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 한 해의 첫날로서, 우리 민족은 이날 전통적으로 설빔을 하고 말과 행동을 조심하며, 한 해 동안 모든 재앙을 피하고 복을 많이 받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날은 ‘새해 차례’라 하여 새로운 몸가짐과 정신으로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고, 이미 돌아가신 조상들께는 차례를 올리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일로 삼았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전통은 오늘 이 미사를 통해 그리스도교적으로 더욱 완성됩니다. 우리는 조상들에 대한 제사의 의미를 포함하여, 하느님께 제사를 올리게 됩니다. 이 제사를 통해 새해 첫날을 우리 가정과 조상들을 하느님께 봉헌하면서 한 해를 잘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하게 됩니다.

      설날에 차리는 특별한 명절 차례상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를 위해서 준비하게 됩니다. 내가 아니라 다른 이를 위해서 차리는 음식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명절에 차리는 음식은 가족 뿐만 아니라 조상님들이나 명절에 오는 외부 손님 누구에게나 차려 주게 되는 밥상입니다. 한솥밥을 지어서 남들과 나눠먹고 남들의 배를 불리게 해주는 밥상입니다. 명절에 차례상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항상 준비하고 깨어 잊어야 합니다.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우리는 눈뜨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오늘 차례상을 쳐다보며 항상 깨어 있고,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음식을 준비하는 마음자세를 되새겨야 합니다. 남을 위해서 열려있는 밥상처럼 우리의 마음을 열어놓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을 우리는 깨우쳐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고여있으면 썩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도 닫혀 있으면 또한 썩게 됩니다. 남을 위해 우리의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을 위해서 깨어있는 종은! 주님 저희에게 새로운 시작 새로운 한해를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주님께 찬미 제사를 봉헌하며 조상 부모 은인께 감사 제사를 드리며 그들과 함께 깨어있으며 당신을 기다리고 은혜드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오늘 우리는 고유의 명절인 설을 맞이하여 지금까지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 드리고 조상들의 영혼을 기억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인간의 부족함에도 조상들과 우리 각자를 돌보아 주시는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우리의 삶이 주님의 축복 속에서 항상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