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복음말씀인 루카 복음 13장은 주어진 기회를 잃어버리지 않고 회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에 대한 말씀입니다.

루카 복음 13장 1~3절 말씀은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한 사건에 대한 비유입니다. 이스라엘이 로마의 속국이던 서기 27~30년경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일년에 세 번씩 참회의 제물을 바 지고 축제를 열었는데, 빌라도 총독이 축제에 사람이 많이 보여서 폭동을 일으키는 것을 두려워하여 군인들을 시켜서 순례자들을 죽이고 그들의 피가 제물까지 물들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를 비유하여 예수님은 만행을 저지른 무자비한 빌라도를 비난하기보다는 우리 자신에 숨겨져 있는 무자비함을 먼저 회개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루카 복음 13장 4~5절 말씀은 실로암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 여덟 사람에 대해 비유입니다. 기원전 700년 당시 이스라엘 남부 유다 왕국의 히즈카야왕이 통치할 때는 주변의 앗시라아 대국이 위세를 떨치고 있어서 유다 왕국의 수성을 위해 도성 외부의 510미터밖에 있는 골짜기에서 수로를 파서 실로암 담수지를 도성 안에 만들고, 이 대 공사 후에 저수지 옆에 기념탑을 지었는데 기초가 부실하여 탑이 무너져 사람이 죽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재앙에 대해서 공사를 소홀히 한 사람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우리 자신을 먼저 살피고 회개하지 안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를 하십니다.

루카 복음  13장 5~9절 말씀에서는 포도밭 주인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 나무 한 그루를 심었는데  열매를 맺지 못하여 잘라 버리려 하자  포도 재배인이 거름을 주고 나무를 살릴 터이니 3년만 기한을 달라고 간청합니다.  여기서 포도밭은 온 세상 민족들이고 무화과 나무는 이스라엘 민족을 비유합니다. 포도밭 주인은 비옥한 포도밭 땅에 무화과를 심어서 열매를 기대했지만, 무화과 나무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주인은 관상용 나무가 아닌, 열매를 맺는 무화과 나무를 기대했지만 나무는 주변의 영양분만 빨아 들이고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이 무화과 나무의 비유는 우리도 회개하지 못하면 잘려나가게 된다는 경고에 대한 비유입니다. 

회개를 할 때는 모든 것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지 말고 자신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왜 하필 나를 자르냐고 불평하지 말고 내 안에서 원인을 찾아서 회개 하여야 합니다. 빌라도하에서의  폭정도 너희가 나라를 못 지켜서 당한 일이니, 네 안에서 잘못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실로암이 무너진 것도 네가 자신부터 근본과 기초를 닦아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조금씩 시작하는 삶의 변화가 큰 회개로 이어집니다. 현세의 유혹은 너무나 달콤합니다. 우리는 현세의 달콤함을 버리고 천주교 신자의 자세로 돌아가 평일 미사에도 참석하고, 기도하고 하느님에 조금만 양보하는 신자의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사순 기간 만이라도 조금만 변하여 쥐방울만한 열매라도 맺으면 주인이 잘라버리지 않고 가꾸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열매를 맺는 자, 무화과 나무로 선택 받아 거름을 받고 있는 자임을 깨닫고 사순 기간을 은혜롭고, 주님을 체험하며 주님의 사랑을 느끼는 자 되게 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