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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순 제4주일 (3월 18일) 강론 요약 |
작성자: |
유제국 임마누엘 3/24/2007 |
내용: |
오늘 복음 말씀은 잘 알고 계신 돌아온 탕자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집안의 재산을 탕진하고 돌아온 둘째 아들을 환대하는 아버지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합니다. 이 복음을 묵상하면서 예전의 저에 대한 얘기를 나누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쑥스럽기도 하고 아름다운 기억이 아니라서 고민했었지만 오늘 복음 말씀과 관련되어 좋을 것 같아 나누기로 오늘 새벽에야 결심하고 감히 얘기하고자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1-2학년때의 일입니다. 막내누님이 산후조리를 위해서 집에와 계신 어느 가을의 하루 였습니다. 출산이후의 신경이 곤두선 막내누님에게 혼이 난 후에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가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뛰쳐 나왔습니다. 분한 마음에 얼마를 뛰었는지 정신을 차렸을때는 제가 길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직 환한 불빛만을 쫓아다니다가 나중에는 어느 아저씨의 도움으로 몇시간만에 집을 찾아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집 어귀에 왔을때 집앞에는 벌써 많은 이웃들이 저 때문에 어머니와 함께 모여 계셨습니다. 잔뜩 겁을 집어먹은 저를 발견 하신 어머니는 화를 내는 막내누님을 뒤로 하시고 저를 꼭 끌어 안으시며 제가 어머니께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얘기하셨습니다. 그 날 어머님의 사랑을 원없이 확인한 저는 낮동안의 힘들고 무서 웠던 기억을 뒤로 하고 어머니 품에서 편안히 잠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읽을때마다 저는 그날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다른 어떤 기억보다 어머니 께서 저를 꼭 안으시고 하시던 말씀, “엄마는 너 없으면 못 산다”고 하시던 그 목소리를 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 이야기 중에도 떠나간 둘째 자식을 자비롭게 받아들이는 아버지를 생각 할때마다 제겐 그날 어머님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 듯 합니다. 분명 이 아버지는 당신의 재산 의 반을 둘째 아들 에게 떼어 주었음에도 자식의 안위를 자나깨나 걱정하고 날마다 동구어귀에 서서 떠나보낸 둘째가 행여 돌아올까 기다렸음이 분명합니다. 그가 돌아왔을때는 과연 그돈은 어디 에 썼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이 아버지에게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당신의 아들이 살아 돌아왔고 또 자신의 과거 행동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하고 소중한 일이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이 둘째 아들은 이런 자비로운 아버지 곁을 떠나 도시의 불빛속에 머물기를 원했습니다. 물론 가산의 반을 탕진하고 나서야 다시 자비로운 아버지 곁으로 돌아올수 있었지만 세상이 주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인간적인 욕심에 자신을 쏟아붇기에 바빴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도 자주 하느님을 외면하고 세상이 가져다 줄 것 같은 온갖 부와 명예를 쫓아다니느라 바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도시의 화려한 불빛에 미혹되어 진정으로 찾아야 것은 찾지 못하고 욕심을 채우기 위해 온갖 변명과 불평만 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 그러나 우리가 보여주는 이 얄팍한 욕심에도 우리의 아버지께서는 아랑곳 없이 동구 밖 어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심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으시고 다만 우리가 돌아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꼭 안아주시고 당신 품안으로 받아들일것임을 확신합니다.
회개라는 말을 라틴어로 직역하면 회두라고 지난번에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머리를 돌려 아버지가 서 계신곳을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못된 심사는 버리고 잘난 자존심도 던져버리고 품삮꾼 에게도 먹을 것이 넘쳐나는 아버지에게 돌아 오셔서 아버지의 사랑을 느껴보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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