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은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하셨고, “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40년의 유량 세월을 하면서도 가나안 땅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죽은 후, 여호수아가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입성하기 위하여 철옹성이던 예리고 성을 공격하게 되었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느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야훼의 궤를 들고 성 주위를 돌다가 7일 째 되는 날에 함성을 지르니 성벽이 무너져 내려서 무혈 입성을 하게 되었 습니다. 이에 고무된 이스라엘 백성은 주변에 있던 “아이”라는 작은 성은, 군대의 힘을 믿고 3천명의 병력을 이끌고 치러 갔다가 무참히 패하고 도망쳐 왔습니다. 백성과 여호수아가 이를 탄식하고 하느님께 기도하자, 하느님께서는 백성 중의 한 명인 악한이라는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예리고 성안의 전리품을 챙긴 죄로 인한 결과라고 추궁하셨습니다. 이에 백성들은 이 사실을 하느님께 고하고 용서를 청한 후에 아이성을 쉽게 함락할 수 있었습니다.   

예리고 성을 공격할 때는 하느님께 의지하고, 온 백성이 한마음 한 뜻으로 기도하고 순명한 후에 기다리는 자세를 보였지만, 아이 성을 공격할 때는 군대의 힘을 의지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전리품을 약탈하고 백성이 분열됐으며 하느님께 기도하지 않고 행한 결과였습니다.

부산의 남천 성당에 있을 때, 한 고 3 학생이 매일 성당에 와서 2~3시간씩 기도하고 성체 조배에 열심이어서 대학 진학을 걱정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학생은 일류 대학에 쉽게 합격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 그 학생이 암에 걸려서 힘든 투병 생활을 하게 되자 그 학생의 부모와 신부님들, 기도회에 모인 5백 여명의 신자들이 합심으로 그 학생을 위하여 기도하고 난 후에 그 학생이 기적적으로 암이 치유되게 되었습니다.

한마음 한 뜻으로 청하면 얻게 되나, 다른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하느님을 위해서 기도 해야 합니다. 세상의 공동체는 잘난 사람을 원하지만, 교회의 공동체는 합심하여 기도하고, 다른 이를 일곱 번의 일흔 일곱 번도 용서해주고, 내 탓이라고 인정하는 사람이 모여서 기도 하는 곳 입니다.  우리의 조국도 한쪽은 음식이 남아서 다이어트에 열중이고, 다른 쪽은 굶어 죽어가는 현실입니다. 우리 모두 한 뜻으로 기도하여 남북이 한 공동체를 이루게 기도하여야 합니다.

우리도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가게 해주시고, 욕심, 교만, 아집으로 주님 앞에서 살지 못하는 저희를 주님 앞에 내놓는 자 되게 해주 시고, 영적으로 가난한 조국의 영혼을 채워주고, 살펴주셔서 주님을 바라보며 살아가게 해주시길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