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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연중 제 15 주일 (부제님 강론) |
작성자: |
안시몬 7/21/2007 |
내용: |
이번 주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이웃 사랑의 예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우리 주위에는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사마리아인이 되어 주어야겠습니다. 그러려면 매일 만나는 이웃들에게 먼저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먼저,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여러분과 같이 있을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미국 속담에 “좋은 담장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즉 울타리가 튼튼하고, 소유지 사이의 명확한 구분이 있어야 영역에 대한 다툼을 피하게 하고 이웃사이도 좋아진다는 말입니다. 왜 우리는 담장을 쌓을까요? 아마도 이웃과 거리감을 가지려고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대에 들어서 우리는 이 보이는 담장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담장까지도 이웃사이에 설치해 놓고 그들과 떨어져서 살려고 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어떤 사람이 강도들을 만나서 초 주검이 되도록 맞고 쓰러져 있었는데, 마침 지나가던 사제가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습니다. 레위인도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에게 다가가 상처를 싸맨 다음에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습니다. 그 당시 사마리아인은 외국인이라고 하여서 유태인들에게 천대를 받던 민족이었지만, 그 사마리아인은 마음속에 장벽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를 천대하던 유태인을 친절하게 대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 벽을 허물고 서로 접촉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쉽게 다른 사람들과 보이지 않는 장벽을 쌓게 됩니다. 민족성이 다르거나, 세대차이가 나거나, 빈부의 격차 등으로 인해 우리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사람들 사이에 쌓게 됩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인터넷의 발달로 이웃 친지사이를 직접 만나지 않고 메일과 인터넷을 통함으로써 이웃과 더욱 큰 장벽을 쌓고 살아가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네 정신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율법 말씀을 인용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율법말씀을 알고 계셨을 뿐 아니라 어떻게 이 말씀을 실천해 나가야 하는지도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유태인들은 사람들 사이를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갈라 놓았지만, 예수님은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셨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과 우리사이도 이어주었습니다. 하느님은 다른 편에 서서 우리를 지켜보시는 분이 아니라 항상 우리사이에서 서 계시는 분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다시 한번 일깨어 주십니다. 잠시 후면 성찬의 전례로 빵을 통해서 하느님과 우리는 하나로 묶이게 됩니다. 영성체를 통해 우리는 이웃간의 보이지 않는 장벽도 허물어야 합니다. 만약에 사마리아인이 이 장벽을 허물지 않았더라면, 강도를 만났던 사람은 죽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다른 이와 공유하며 살아야 하고 또한 우리의 인생을 하느님과 공유하며 살아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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