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은 인간이 본래 꼭 필요로 하는 것을 마련하도록 유도하면서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것도 소유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탐욕은 인간이 필요로 하는 음식을 준비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 폭식과 폭음으로 이끕니다. 탐욕은 술을 마시도록 유혹한 다음 음주에 빠져 들게 합니다. 탐욕은 인간에게 잠을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게으름에 빠져 들게 합니다. 탐욕은 인간의 육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하도록 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영혼의 건강에 대해 염려하는 것을 잊어버리게 합니다. 모든 것을 육체를 위해 조달하여 영혼을 위한 일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지 않습니다. 탐욕은 영혼을 인간적 욕망들의 전시장으로 만듭니다. 그렇게 하여 인간은 마침내 자신의 악덕들을 만족시키는 데에만 골몰하여 자신의 영혼을 죽이는 살인자가 되고 맙니다."(성 베드로 크리솔로고)
가톨릭 교회 교리서
239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름으로써 신앙의 언어는 주로 두 가지 측면을 가리킨다. 먼저 하느님께서는 만물의 근원이시고 초월적인 권위를 지니셨으며 동시에 당신의 모든 자녀를 자비와 사랑으로 보살피신다는 점이다. 하느님의 부성은 또한 모성의 모습으로 표현될 수도 있는데 이는 하느님의 내재성 그리고 하느님과 당신 피조물 사이의 친밀성에 더 주목하여 가리키는 것이다. 이처럼 신앙의 언어도 부모들에 대한 인간적 경험에서 도움을 얻는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은 인간인 부모들이 그릇될 수도 있으며 부성과 모성의 모습을 왜곡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성별을 초월하신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분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하느님이시다. 그분은 인간적인 부성과 모성의 근원이며 척도이시면서도 이를 초월하신다. 아무도 하느님 ‘아버지’와 같은 아버지일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