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참 가족(루가8,19-21) 성공적인 바자회가 되려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가 나의 가족인가에 대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들”이 내 어머니요 형제요 가족이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가족은 혈연관계가 아니다. 만일 혈연관계로 맺은 이들을 가족이라고 한다면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지만” 이라는 말씀으로 시작되었다.

우리가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자매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예수님을 찾는 열성과 열의”가 있어야 한다. 시간이 나면 성당에 와서 기도하고 미사참례하고 봉사하는 것은 주님을 찾는 아름다운 행위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자매가 될 수 없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할 때만이 예수님의 가족으로까지 승화될 수 있고 성숙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고 형제가 되기 위한 첫 번째 행위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고 두 번째는 들은 그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다.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8절)는 말씀으로 시작한 8장의 결론이 “내 어머니와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라는 말씀으로 발전된 것이다.

먼저 우직할 만큼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해야 한다. “서로 사랑하여라. 서로 용서하여라...남을 판단하지 마라, 원수를 사랑하여라.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여라.” 등등의 말씀을 실천하고자 하는 노력이 예수님을 본받는 것이고 예수님의 가족, 예수님의 친구가 되는 비결이다.

우리는 흔히 가족을 식구라고 부른다. 한 솥밥을 먹는 사람이 식구요 가족이다. 매일 아침미사가 끝나면 할머니들과 퍼키슨이나 포시즌이나 터닝 포인트에 가서 간단한 식사를 한다. 간혹 같이 먹는 사람을 손님이라면 식구는 날마다 함께 먹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가 예수님의 손님이 아니고 친구요 가족이라면 함께 먹고 마시고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식탁공동체로서의 끈끈한 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의 친구가 되려면 바보같이 우직할만큼 그 말씀을 실천해야 한다. 주님 안에 우리가 하나요 한 가족이라면 진실로 이웃의 허물을 덮어주고 감싸주고 이해하고 격려하고 보듬어줄 줄 알아야 한다. 예수님의 친구, 예수님의 가족이 되려면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친구란 귀중한 존재다. 참다운 친구가 있다면 언제나 그는 친구의 잘못을 힐책해 주며 위로가 되어주고, 힘을 빌려주기도 하며 때로는 동지가 되어주고 반려자가 되어주기도 할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친구야말로 부모나 형제보다 더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존재다. 때문에 우리는 부모 형제에게 말 못할 사정이 있더라도 친구에게는 거리낌 없이 털어놓는 게 아니겠는가? 그 사람됨을 알고자하면 그의 친구가 누구인가를 알아보라는 옛말이 있다.

좋은 친구란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능히 지킬 줄 아는 사람이다. 첫째, 상대방의 잘못을 보면 일깨워주고, 둘째, 좋은 일을 보면 마음 속 깊이 기뻐하며, 셋째, 괴로움에 처했을 때 서로 버리지 않은 사람이다. 그렇다. 그런 친구가 우리 가까이에 있다면 우리의 마음은 얼마나 든든한가? 

본당 교우를 남이나 손님이 아닌, 친구처럼, 어머니와 형제자매처럼 대할 수 있다면, 예수님의 참 가족이라는 말씀을 늘 깊이 묵상한다면 우리 본당은 아름다운 본당공동체로 변화될 것이다. 우리는 손님이 아니고 식구요 예수님의 한 가족임을 자각하여 서로 초대하고 사랑을 나누도록 하자. 그리하여 팍팍한 이민사회에 기쁨과 정으로 가득 찬 새로운 가족관계를 형성하면 좋겠다. 서로 위해주고 아낌없이 나누고 베푸는 사랑의 공동체, 믿음의 공동체, 식탁공동체에 이웃형제들을 초대하자.

바야흐로 25주년 기념 바자회가 며칠 남지 않았다. 이민사회에서 몇 안 되는 신자로서 바자회를 연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만 힘든 것만큼 보람도 있고, 추억이 될 것이다. 수익금은 시니어 센터, 경찰서, 소방서, 무료급식소, 실버타운 등등 지역사회에 우리 공동체가 기부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나 좋다. 

교회의 본분은 자선이요 사랑실천이기에 복음을 말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형제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 수익금이 얼마가 되던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바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성공적인 바자회가 되려면 모두가 내 일인 것처럼 팔을 거두어서 다함께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한마음이 되고 일치하여 한가족 의식을 가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내 아버지의 집을 아끼는 열정이 나를 불사르리라.”말씀처럼 이번 바자회는 우리 집안의 일이요 가족의 일이기에 오는 손님을 잘 모시고 추석명절을 함께 즐기는 잔치가 되었으면 좋겠다. 바자회를 위해 준비하는 모든 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리며 주님의 축복이 풍성하게 내리시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