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위해 내리신 명령입니다.

엿새를 일한 후에는 꼭 쉬어야 한다는 명령은

안식년이라는 강제사항을 통해 그 의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도 짐승도 종들에게도

하물며 땅에도 꼭 쉼이 필요하다는 이르심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허락해주시고

이토록 원하신 쉼을 

어떤 생각과 자세로 임하고 계십니까?

안식일은 힘써 일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때문에 제대로 안식하지 않는 일은

하느님의 명령을 무시하는 교만한 자세입니다.

한편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것은

게으름의 죄를 범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안식과 쉼, 그리고 휴식은

더 나은 일을 하기 위한 주님의 조처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제자들은

한 주일 동안 열심히 살았던 보고를 하고 난 이후에

쉬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는 진정한 쉼이란

엿새 동안

자신의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아낸 이후에

얻는 결과라는 걸 알려주는 것이라 싶습니다.

쉼이란 

열심히 일하는 것이 전제가 된다는 뜻입니다.

분주한 세상살이에서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있으십니까?

참으로 주님께서 허락하신 진정한 쉼을 누리고 살아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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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님께서는 모처럼 계획하신 휴식을 방해 받았습니다.

더욱이 쫒아 온 군중들 때문에 

힘들고 지쳤지만 쉴 시간을 빼앗겼습니다.

그런데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이 분주했던 제자들이

먹지 못해 기운이 다했다는 말이 없습니다.

지친 몸을 쉬지 못해서 너무 너무 힘들었다는 말도 없습니다.

지치고 피곤해서 혼났다거나

너무 너무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다거나

정말 못해 먹을 일이라는 투정도 하지 않습니다.

이야말로 주님께서 이르시는

안식과 쉼과 휴식은

늘어지게 잠을 자고

퍼질러 노는 일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더 사랑하는 일이라는 걸 일깨워 주는 것이라 싶습니다.

그날 그들은

허기를 채우는 말씀으로 배불렀고

힘을 돋우는 영혼의 양식으로 충만했습니다.

자신의 쉼을 봉헌하여

그분의 뜻에 함께 했기에 

그날,

바로 그 자리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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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우리 곁에 계십니다.

아주 가까이 계십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군중들처럼

그분을 찾아

떠나가야만 만날 수 있는 양 여기며

벼르고 벼르느라 먼저 지치는 것은 아닌지 살피기 바랍니다.

때문에 

매일 함께 계시고

지금 함께 하시는 그분을 놓쳐 힘든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랍니다.

자신의 욕심으로 분주해서

지치고 피곤한 마음은

순간마다 부어주시는 그분의 평화를 놓치게 합니다.

때마다 함께 하시는 그분의 뜻을 망가뜨립니다.

이야말로 그분께서 허물어 버리신 적개심을 도로 챙기고

그분께서 허무신 하늘과 땅의 장벽을

다시 

높이 쌓아 올리는 어리석은 삶입니다.

평화,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입니다.

사랑, 

수도 없이 듣고 말하는 단어입니다.

이는 모두 주님께서 허락하신 쉼의 선물입니다.

주님의 일을 하는 일꾼들에게 주어지는 대가입니다.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평화를 말할 뿐 아니라

전파하고 

사랑을 누릴 뿐 아니라

베풀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일이 힘들 때

그분께 먼저 보고 하기 바랍니다.

교회 일 때문에 지치실 때

그분께 자신의 일을 먼저 알려 드리기 바랍니다.

주님의 일을 하느라고 너무 너무 바빠서 못살겠다 싶으신 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분께 자신의 엿새를

그분께 소상히 알려 드림으로 

그분께서 내리신 평화를 얻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분께서 만드신 평화의 증거자이기 때문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