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된 딸래미가 하도 밥을 안먹어서 혼냈습니다.
주위에 아무도 없었드랬죠.
일명 타임아웃이라 불리는 벌도 세웠죠.
벌도 잘서고, 곧 밥도 받아 먹었습니다.

좀 지나서 고집을 피우길래 또 혼을 냈습니다.
이번엔 할머니가 있었죠. (참고로 우리딸 18개월쟁이... 최근까지 약 4개월간 할머니하고 한국에 있다가 온지 몇주 안됩니다.)

이번엔 고집도 안꺽고, 바로 울어버립니다. 할머니를 바라보며, 저를 째려보며...
할머니를 바라보는 눈은 그렇게 애처로울 수 없고, 
저를 바라보는 눈은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 없었습니다.

우리 딸래미, 자기를 정성스레 돌봐주신 할머니에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와, 믿음이...
나 좀 살려주세요 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 서운했지만, 그게 사람다운 도리지요. 18개월된 아이지만, 자신을 사랑으로 정성껏 돌봐준 사람에 대한 사랑과 믿음, 의지는 당연한 일이지요.

우리는 어떨까요? 아니, 나는 어떨까요?

나는 4개월도, 18개월도 아닌, 평생을 사랑으로 지켜주신 우리 주님께 사람다운 도리를 다하고 있을까요?

어떤일에도 주님을 바라보며 울고, 매달리고, 살려달라고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주님이 우리의 모습으로 오시기를 기다리는 이때에... 

18개월난 딸래미에게서 한수 배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