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해 회장과 김성일 환경위원장을 비롯해서 협회임원진 일행이 뉴저지 주 환경청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트렌튼 주정부 청사를 방문한 것은 찬바람이 몰아치는 지난 12월 초의 일이었다.

 모두들 이민 1세들이라 된장냄새 풀풀나는 콩글리시를 쓰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콩글리시도 자세히 들어보면 출신 지역에 따라 억양이 다름을 알 수있다. 먼저 김성일 위원장(김정일 위원장이 아님)이 카랑 카랑한 경기도  콩글리시로 포문을 열었다.

‘근래 들어 환경국 직원들이 세탁소를 돌며 드럼(드라이크리닝 기계의 내부) 안의 펄크 농도를 측정해서 25ppm 이 넘으면 3000불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는데 연방 정부 환경관련 규정 어디에도 드럼 안의 펄크 농도를 측정하라는 조항은 없다. 뉴저지 환경청은 무슨 근거로 연방정부 규정에도 없는 규제를 하고있는 것인가 ?

김성일 위원장의 선제공격에 환경청의  ‘에드 코르만스키’는 다음과 같이 반격했다.

‘드럼 안의 펄크 농도측정은 대기오염 방지법에 준해서 실시하는 것이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뉴저지의 모든 세탁소는 40피트 높이의 굴뚝을 설치해야하는 규정을 어기고 있기때문에 사실상 모두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셈이다.’

이때 민병해 회장이 임영윤 이사와 뭔가 상의하더니 김성일 위원장에게 메모지를 건넸다.  이어서  김성일 위원장의 재반격. 

‘40피트 굴뚝 규정은 세탁기와 드라이어가 분리되어있는 2세대 기계를 사용하던 70년대에 만든 규정이다.  4세대 기계를 쓰고 있는 요즈음의 실정에는 맞지 않는 규정이 아닌가’

여세를 몰아 김상돈 이사가 걸쭉한 남도 콩글리시로 공격을 계속했다. 

 ‘25ppm에 벌금 3000불이라고라? 고것이 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여, 나가 엔지니어인디  25ppm이면 백만분의 25 농도란 말 아닌가베. 고로콤 쬐깨 새봐야 거진 냄새도 안나고 인체에 무해하단 말이시.  25ppm 속에 죙일 코쳐박고 냄새를 맡아도 말짱허단 말이여.  허벌나게 기계 청소하고 정비를 잘 혀도 25ppm은 나오게 되어있는겨. ‘

잠자코 듣고만 있던 채수호 이사의 충청도 콩글리시가 느릿 느릿 이어졌다.

‘3000불이면 에징간한 세탁소 한달 수입하구 거진 맞먹어유.  종업원 쓰구 세금 꼬박 꼬박바치면서 하루 웬종일 쎄빠지게 일하고 있는디 냄새 좀 난다고 3000불 때리면 지덜은 손가락빨고 펄크 마시고 살란말유? 환경청 단속도 불쑥 불쑥 아무때나 들이닥치지 말고 보일러검사나  자동차 검사처럼 1년에 한번씩 기간을 정해서 나오면 쓰것구만유?  벌금물리는 대신 검사비를 받아가면 되잖아유.’

민병해 회장과 임영윤 이사가 다시 머리를 맞댔고 이번에는 메모지가 김경호 사무장에게 로 갔다. 김사무장은 장비교체 지원금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환경청 계획에 의하면 15년 이상된 노후장비는 전혀 지원금을 주지 않는것으로 되어있는데  이것은 대기오염을 방지한다는 취지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노후장비부터 우선적으로 교체할 수있도록 지원 해주어야 하지 않는가. ‘

치고 빠지고 얼르는 3도 콩글리시 공세에 환경청 간부들의 얼이 빠졌는지 25ppm은 250ppm으로 올리고 벌금은 500불부터 시작해서 위반정도에 따라 액수를 올리도록 하며 15년 이상된 노후 장비에 대한 지원금 지급방안도 검토해보겠다며 회의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