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調心)

조심이란 말 그대로 고를 조(調) 마음 심(心)으로 마음을 고르고 조절하는 것이다. 운동을 하여 몸이 건강한 사람은 힘든 운동을 해도, 몸이 약한 사람보다 호흡이 빨리 안정되고 혈압이나 심장의 박동도 빨리 안정이 되듯이, 마음 공부를 잘 하여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흔들리더라도 빨리 안정된다.

정신을 집중하여 하나로 모으는 것만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들여다 보아서 급한지 여유가 있는 지, 경직되어 있는 지 부드러운 지, 밝은 지 어두운 지를 살펴서 바른 방향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조심이다. 문제는 조심이 마음 수련이라고 하지만, ‘마음은 몸으로 표현 되는 것’이라는 것을 잊는 사람들이 많다. 문자를 거창하게 써서 명경지수(明鏡止水)니 정신통일(精神統一)이라고 거창하게 떠들지 말고, 몸으로 어떻게 나타나는가 이다.

마음의 수양이 잘 된 사람은 그 수양의 상태가 몸으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얼굴에는 미소가 감돌고 어깨에는 힘이 빠져 가벼워 보인다. 옆에서 바라 보면 편안해 보여서 가까이 가고 싶고, 말이라도 붙이고 싶은 사람이다. 수련을 할 때에도 긴장되거나 경직된 사람은 제대로 수련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밝아지고 편안해 보여야 한다.

얼굴이 화난 사람처럼 굳고 무서워 보이면 잘못된 수련이다. 또는 얼굴은 편안해 보이는 데 어깨가 축 늘어지고 힘이 없어 보이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가짜 수련 내지는 심마(心魔)에 빠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경직되게 수련을 하고 나면 전신에 기운이 빠지거나 머리가 아프기 쉽다.

이러한 조심을 마음으로만 다스리려 하지 말고, 몸을 통해 ‘몸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쉽고 편한 바른 길이다.

첫째 몸이 정지해 있을 때이다.

이 때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몸 전체가 편안해 보여야 한다. 얼굴이 웃음 꽃을 띠고, 어깨가 힘이 빠지되 여유가 있어 보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슴에 힘이 들어 가지 않아서 가슴이 편안해 보여야 한다.

둘째 움직일 때이다.

움직임이 여유가 있고 느긋하여야 한다. 참선이나 명상은 한 자세에서 계속 하지만, 쿵후나 요가, 국선도 단전 호흡 등은 수련 자세를 바꾸면서 한다. 자세를 바꿀 때 움직임이 거칠게 대충하지 말고, 마음을 가라앉히게 뇌파가 안정되게 움직여야 한다.

몸이 빨리 세게 움직임일수록 마음도 흔들리게 마련이다. 마음을 가라앉게 해야 한다. 얼마만큼 천천히 움직이는 가가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느끼기에 여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조심이다. 자세를 바꾸는 동작이 부드럽고 여유 있고 고와서 마음이 더 여유롭고 느긋해 져야 한다.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호흡이다.

깊은 호흡을 통해 산소를 많이 마시는 것도 중요하고, 몸 속의 탁기를 많이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호흡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은 더 중요하다. 호흡도 역시 양보다는 질을 택해야 한다. 내 호흡이 나를 들뜨게 하는 지 고요하게 하는 지를 느껴야 수련이 된다.

마음은 몸으로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