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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10년.... 엄마가 된지 5년차....
큰 아이 하준이가 뱃속에서 나오기 직전에, 동생 모니카가 한국에서 와서 하준이를 나와 하준아빠, 그리고 모니카 이렇게 셋이서 키웠다. 모니카가 있어서 아이 보는게 힘든줄 모르고 주일학교 교사도 하고 나름 여기저기 오지랖 넓게 쏘다니며 살았다.
둘째 아이 하은이가 나오기 직전에 엄마가 한국에서 오셔서 산후 조리 해주시고 4개월까지 키워주고 가셨다가, 7개월때 다시 오셔서 돌잔치 해주시고 16개월까지 키워주고 가셨다. 4개월 후 다시 오셨다가 이번에 나랑 같이 한국가셔서 하은이가 23개월이 다 되서야, 아이 둘을 데리고 나혼자 미국으로 돌아왔다.
짧게 말해서 내 아이들을 내 손으로만 오롯이 키운적이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 아빠도, 나도 좀 힘들다. 아니, 많이 힘들다. 온지 일주일되었는데, 벌써 엄마 금단현상이 온다. 엄마가 얼마나 나를 많이 도와주셨는지, 얼마나 힘드셨을지.... 생각은 했었어도 이렇게 온몸으로 느껴지니 더 그립고, 고맙다.
어버이날이 지난주.... 오늘은 김동민 돈까밀로 형제님의 어머니께서 당신 아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선종하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부모가 한국에 계시는 형제자매 들이라면, 지난번 신부님의 모친상에 이어 들리는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남 이야기 같지 않으리라...
우리 엄마 아직 50대(59세). 젋은 나이지만, 주님이 나이따라 부르시는게 아니니, 그때가 언제가 될지 그 누가 알리요. 그저 고맙고 감사한 마음 그때 그때 표현하고, 하루라도 안부 전화 자주 드릴 일이다.
누군가 그랬다. 미국에 와서 사는 사람이 한국에 계시는 부모를 매년 한번씩 만난다고해도 50번을 만나기 힘들다고.... 맞는 이야기다. 우리 엄마가 아무리 젊다한들, 50년을 사시겠나?
그래서 기회가 되는대로 엄마를 자주 뵈러 가려고 노력한다. 아이들때문에 요 몇년간 더 자주 엄마를 뵙긴 했지만, 그도 엄마를 힘들게만 해 드린것만 같아 더욱 미안하고 가슴 아프다.
이제 다녀왔으니, 또 언제갈지 모르는 한국이지만, 그저 모두의 부모 형제들이 평안하길 바랄뿐이다.
누이를 주님품에 보낸지 채 2년도 되지 않은 돈까밀로 형제님의 가슴에 모친 가시는 모습조차 지키지 못한 한이 얼마나 사무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그저 돌아오시면 진심으로 위로해드려야겠다는 생각만 할 뿐....... 후덥지근하고 끈적한 금요일에 가슴 한편은 너무도 춥다... |
re: [광순생각] 엄마 금단 현상.... 삼가 돈까밀로 형제님의 모친의 명복을 빌고 또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