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1주간 목요일 <좋으신 주님>
(2008. 11. 6 필리 3,3-8; 루카 15,1-10)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신 복음은 아주 유명합니다.
죄인 한 사람을 찾기 위한 하느님의 마음을
잘 이해시켜주는 탓이지요.
그런데
단 한 마리를 찾기 위해서
넓은 광야에 놓아 둔 아흔아홉 마리 양의 처지를
생각해 봅니다.
한 마리를 찾기 위해서
남겨진 양 아흔아홉 마리의 ‘버려짐’은 어찌할꼬 싶으니까요.
그들은 불평을 터뜨릴 수도 있고
이렇듯 무심한 주인의 처사를 성토할지도 모릅니다.
어찌 믿고 따르겠느냐는
강한 주장도 있을 법합니다.
아흔아홉 마리에게도 더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솔직히
경제적 측면에서 따지더라도
하나를 잃더라도 아흔아홉을 지키는 쪽이 훨씬 현명한 일입니다.
찾아 나선들
찾아진다는 보장도 없는 일입니다.
일면 어리석기 짝이 없는 처사가 분명합니다.
주인의 행동은 전혀 합리적이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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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을 살짝 바꿔봅니다.
주인은
길을 잃은 한 마리의 처지의 절박함을 느꼈습니다.
혼자서는 도무지 일어설 수 없는 상황임을 알았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는 찾아 돌아갈 방도가 없어서
속이 타고 있을 것을 알았기에
자신의 위기상황처럼 애를 태웠을 터입니다.
이야말로
양 한 마리 한 마리의 소중한 가치를 기억했던
사랑임을 믿습니다.
위기의 상황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 때
홀로 버려두지 않고
달려오시는 분
그분이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그날
아흔아홉 마리의 양들은
잃은 양을 찾아 어깨에 메고 돌아오는 주인을 보면서
안도했을 것입니다.
설사 길을 잃고 헤매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걸 깨닫고 마음이 든든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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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 나는
30억 인구 가운데 한 명이 아니라
세상에서 유일한 한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없으면 천국도 온전치 못하다 하십니다.
‘내’가 있을 때에만 모든 것이 완전해진다고 이르십니다.
그 완전함을 위하여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엄한 가치를 위해서
그분께서는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버렸습니다.
그분의 희생을 통해서
세상의 죄인들의 가치를 격상시켜 주셨습니다.
세상의 어느 누구도
‘나’를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은전 꾸러미중의 하나이기에
하느님의 백성을 채울 수 있는 유일한 한 사람이기에
소중하고
꼭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회개와 하느님의 자녀 됨으로
하느님나라가 회복되고 채워지며 완성됩니다.
때문에 하느님의 마음은
길을 잃고 헤메는 작은 존재를 결코 버려두지 못하십니다.
이것이 성경이 밝혀주는 하느님의 원칙입니다.
정말 좋으신 우리 주님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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