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감정
사랑은 감정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온전히 자신을 내어줄 때 생겨나며
사랑함으로써 자신을 풍요롭게 만들뿐 아니라
사랑함으로써 자신의 만족을 느끼게 하고
사랑함으로써 자신의 행복을 불러오게 됩니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자에게 사랑을 받음으로
주도권이 사랑받는 자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랑의 주도권은 사랑하는 자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랑을 지배적인 개념으로 받아드려선 안됩니다.
이기적이 아닌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을 할 때
우선 자신이 손해를 보는 것같이 느껴지지만
설령 내어준 사랑이 상대에게 듣기 좋게
또는 감동적으로 감정을 건드리게 될지라도
실제 그 사랑은 상대에게 준 것이 아니라
자신의 풍요로움을 느끼기 위해 주는 것이고
자신의 행복을 느끼기 위해 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영혼과 영혼의 결합입니다.
그리고 영혼의 형상은 육신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은 인간의 영혼과 육신 안에서
그 본질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랑은 신격의 정인 아가페 사랑과
인간의 육신의 정인 에로스 사랑으로 구분합니다.
성은 생물학적 차원이 아니라 인격적 차원이며,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입니다.
이러한 성의 본질은 인간의 존재에서는 같으나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납니다.
사랑은 감정 안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을 내어줄 때만 가능한 것이며
절대로 상대적이지 않는 것입니다. < 작가 미상 >
가톨릭 교회 교리서
239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름으로써 신앙의 언어는 주로 두 가지 측면을 가리킨다. 먼저 하느님께서는 만물의 근원이시고 초월적인 권위를 지니셨으며 동시에 당신의 모든 자녀를 자비와 사랑으로 보살피신다는 점이다. 하느님의 부성은 또한 모성의 모습으로 표현될 수도 있는데 이는 하느님의 내재성 그리고 하느님과 당신 피조물 사이의 친밀성에 더 주목하여 가리키는 것이다. 이처럼 신앙의 언어도 부모들에 대한 인간적 경험에서 도움을 얻는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은 인간인 부모들이 그릇될 수도 있으며 부성과 모성의 모습을 왜곡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성별을 초월하신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분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하느님이시다. 그분은 인간적인 부성과 모성의 근원이며 척도이시면서도 이를 초월하신다. 아무도 하느님 ‘아버지’와 같은 아버지일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