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4.15 사도 3,1-10; 루카 24,13-35)
부활을 증거하고
부활을 이야기하는 교회의 외침을 듣는 세상은
외람되이 여깁니다.
“서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토론”하고 때론 논쟁을 벌이기도 하지만
그 뿐입니다.
오늘 복음은
부활의 증인을 만나고
부활의 소식을 들었던 제자들,
천사들의 발현을 보고 주님의 소식을 전하는 여인들의 말을 들었지만
깜짝 놀랐을 뿐,
믿지도 않고
받아들이지도 못한 채
엠마오를 향했던 제자들과 동행하신 사실을 전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침통한 표정”이었다는 걸 콕 집어 들려 줍니다.
주님께서는
이 기쁜 소식을 들은 제자들의 삶이
‘기뻐 뛰며 환호’하기를 기대하셨기에
그만 우울해지고
의기소침해진 채
지난 일에만 묶여 있는 모습이 안타까우셨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께서 이루신
구원의 축복을 기쁨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감사와 찬미로 살아내지 못하는 일이야말로
주님께는
뜻밖의 일이고
놀라운 현상이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걸 알려 주심이 아닐까 짚어 봅니다.
때문에
예언자들이 말씀하신 하느님의 약속을 믿는 일에
“마음이 굼뜬 어리석은 자”의 표정임을 일깨워주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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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에게는
삶을 살아내는 일마다마다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일만큼
일상에서 드러내는 표정도
주님을 닮아야 하고
말투마저도
복음의 향기를 가져야 한다는 이르심이라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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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발과 발목이 튼튼해졌던 불구자는
자신의 기쁨을
하느님을 찬미하는 음성으로
온 힘을 다해
걷기도 하고 껑충껑충 뛰기도 하는 몸짓으로 표현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온 백성이
“그에게 일어난 일로 경탄하고 경악”하도록 하였습니다.
새 생명의 기쁨을 표현하고 있습니까?
부활의 삶을 살아내는 마음을 드러내 보이고 있습니까?
그분께서는
우리들이 짓는 표정 하나하나까지
유심히 살피시며
동행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드러내는 감사와 찬미와 사랑의 표정을 보실 때
무척 기쁘십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노래에
온 세상이
경탄하고 경악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를 만나는 이들이 모두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의 얼굴’을 느끼고
그리스도의 평화를 대번에 깨닫게 되기를 꿈꾸십니다.
매일 매일
자신의 얼굴을 그리스도인의 것으로
‘화면조정’한 후에
하루를 출발하기를 권해 드립니다.
그리스도인다운 표정관리로
그분의 부활을
한층 더 기쁘게 드러내는 우리이기를 소원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