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애도 기간에 거행된 추모미사가 교회법에 어긋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지난 1983년 개정된 교회법에는 자살자를 위한 장례와 미사 금지 규정이 삭제되었다며 이번과 같은 추모미사를 규정하는 조항은  교회법 어디에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신부는 오늘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 이석웁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자살자를 위한 장례와 추모미사가 교회법에 어긋난다는 주장은 지난 1915년 제정된 옛 교회법에 따른 것“이라며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는 밑바탕에는 사상 초유의 추모 열기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신부는 또 “ 애도 기간동안 불교와 개신교회가 추모 법회와 예배를 열었지만 천주교회만 사실상 어떤 형식의 추모도 하지 않았다“며 “김수환 추기경 선종때 세상이 그토록 교회를 위로해줬는데 교회는 왜 세상의 아픔을 나눠 갖지 못하는 지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내일 시국모임을 열고 현 정권에 전면적인 국정쇄신을 촉구하기로 한 데 대해  김인국 신부는 “어떻게 사는 것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하느님의 인정을 받는 길인지,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온 국민이 지난 일주일동안 큰 교훈을 얻었으리라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현 정권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김 신부는 이와함께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치러진 지난 금요일 용산 참사 현장에서 미사를 드리던 신부가 욕설과 협박을 당한 데 대해, 이는 교회 성사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며 모독이라며  최소한의 예의와 염치도 모르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성토했습니다.       

[2009-06-01]16:03 
http://web.pbc.co.kr/CMS/news/view_body.php?cid=296943&path=20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