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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월 12일 연중 제 6 주일 강론 |
작성자: |
좌요한 사도요한 4/16/2006 |
내용: |
마르코 2, 1 - 12
우리는 매일의 생활 속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주님의 크신 사랑과 은총을 쉽게 잊고서 살아가
고는 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어려움을 격을 때 주님의 이름을 부르곤 합니다.
지난주 복음에서는 주님께 모든 것을 내어 맡기는 나병환자가 등장합니다. 당대의 나병환자들
은 지금과 마찬 가지로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외롭고 힘들게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그 나병환자는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돌팔매질을 두려워하지 않고 군중을 해치
고 예수님께로 나아갑니다. 그리고는 외칩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하시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이 하실 수 있습니다.”
라고 말입니다. 어쩌면 그것은 그의 일생에서 마지막 희망의 절규였을지도 모릅니다. 그 역시 사
랑하는 가족이 있었을 것이고, 벗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의 삶의 행복
을 꿈꾸기도 하였을 것 입니다. 그러나 그는 ‘부정한 사람’,’저주받은 사람’이라 사람들로부터 비
판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두렵고 힘들었을까요? 스스로의 죽음도 생각
해보았을 것이고 삶의 회의를 느낀 적도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주님의 구원을 받게 되
었습니다. 그는 바로 믿음이 있는 자였기 때문입니다. 진실된 마음으로 그의 모든 것을 주님께
들어내 보이며 주님께 간곡히 외쳤기 때문입니다. “주님, 살려주십시오!"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신앙인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얼마나 주
님의 이름 앞에 솔직하였고 또 그 분을 진실되게 믿어왔는지를 말입니다. 하느님의 구원과 치유
를 얻기 위해서는 주님 앞에 솔직하게 우리 자신을 봉헌하여야 함을 기억하십시오.
우리의 주님은 착한 목자이십니다. 과연 손이 썩어 떨어져나가고 살점이 썩어간 그 나환자가
주님에게 다가와 살려달라 외쳤을 때, 우리의 주님은 어떤 마음이 드셨을까요? “주님께 다가와
애원하는 그 나환자가 가엷은 마음이 드시어 그를 낳게 해 주셨다”라고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
다. 그런데 여기서 히브리어로 가엷음을 뜻하는 말은 두 가지 맥락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나
는 ‘연민’을 뜻하고 다른 하나는 ‘분노’를 의미합니다. 우리 주님은 그런 모습의 당신 아들을 보
시고 크게 분노하셨습니다.‘어찌하여 이자가 이리 고통을 받고 있는가! 어찌하여 아버지의 아들
이 이런 모습이 되었는가!’하고 말입니다.
교통 사고를 당한 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불행하게도 딸은 평생 목발에 의지하여 살아가야 하
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런 딸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 듯이 아팠을 것
입니다. 그러나 아버지 또한 딸과 같이 목발에 몸을 의지하여야만 했습니다. 아버지는 절망에 빠
진 딸의 마음을 늘 지켜주고 또한 힘이 되어주고자 그의 힘든 삶을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
려 희망을 가지고 살고자 노력했지요. 하지만 세월이 흐른 어느날 딸은 우연히 알게 됩니다. 아
버지의 다리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음을 말입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몇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
신을 위하여 같이 목발에 몸을 의지하셨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버지의 마음에 어찌 감사의
눈물을 흘리지 않았겠습니까?
우리의 주님 또한 그러신 분이심을 여러분은 잊지마십시오. 주님 앞에 체면을 내세우고 마음
을 숨겨가며 다가서지 마십시오. 언제나 우리가 주님을 진실된 마음으로 찾을 때 비로소 주님께
서는 너그러우신 마음과 미소로 대답하실 것입니다.
“내가 원하니 넌 낳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진실된 믿음을 지닌 하느님의 참 아들, 딸이 될 수 있기를 그리고 또한 하느님의
너그러우신 마음을 닮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잊지 마십시오. 우리의 주님은 우리를 위하여 모든 것을 내어 주시는 착한 목자이십니다.
- 홍보분과 주보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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