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이태석씨 부부는 조그만 구멍가게를 운영하며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교통사고로 인한 1급 장애자로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손님들이 직접 물건을 찾고 계산을 해야 하는 구멍가게를 운영하며 살고 있고, 아내 이명숙씨는 공사판 잡부로 생계를 꾸며나가며 남편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이 부부는 결혼한지 6개월 만에 교통사고로 남편이 눕게 되었지만, 아내는 29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남편을 수발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사고 직후에 갓난아기를 돌보기가 너무 힘들어 쥐약을 아기에게 먹이고 자살하려 했으나, 아기가 너무 슬피 울어서 정신을 차리고 오늘날까지 헌신적으로 남편과의 사랑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남편이  자기 부인의 사랑이 너무 고마워 입으로 편지를 써서 방송국에 보내서 이러한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부인은 오히려 남편이 옆에 있어주어서 감사하고, 남편의 빈자리를 자신이 메어줄 수 있어서 너무나 고맙다고 하면서 오히려 남편에게 의지합니다.

보이지 않는 사랑만으로 사는 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세상의 기준은  배우자의 조건, 능력, 직업, 미래를 사랑보다 우선으로 합니다. 주님은 최후 만찬 후에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고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 먹고 나서는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을 배신하러 나가는 유다의 뒷모습을 보고, 찢어지는 가슴을 느끼면서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그리스도는 사랑의 종교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사랑이 우리의 삶 안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많은 이가 예수님을 믿고 기도를 하지만 사랑을 실천하지 못합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실천하기위해서 독배를 들었습니다. 남을 위한 사랑이 억울하고 외로워서,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내던지고 싶지만, 예수님은 이러한 우리를 보고 다시 한번 외치십니다. “내가 너희를 위해 또 한번 죽어 주겠다.”

전신장애자인 남편을 돌보며 공사판 잡일을 하는 자매님에게 우리는 범접할 수 없는 큰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하루를 살았다는 말은, 남아있는 날 중에서 오늘 하루가 죽었다는 말과 같습니다. 우리는 하루 하루를 죽어가며 살고 있습니다.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죽어갈 것인지, 남을 사랑하기위해서 죽어갈 것인지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그저 나의 삶만을 생각하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친 주님의 말씀을 새기고 주님을 본받고 닮았다는 말을 듣는 삶을 살아가며 실천할 수 있도록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