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림 시기 두 번째 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회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요한이 말하는 회개란 무엇일까요?

어느 화가의 아들이 학교숙제로 풍경화를 그리려고 하는데 하얀 도화지에 물감을 잘못 떨어뜨려서 엉망이 된 채 울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본 화가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자 엉망이었던 얼룩이 나무와 산등성과 바위로 바뀌어서 훌륭한 그림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엉망인 우리의 인생을 화가이신 하느님께서 나의 삶에 들어오셔서 새로운 그림을 그려주시면 나의 인생은 새로운 삶으로 바뀌게 됩니다.

성경에서 하느님을 믿고 살던 다윗은 성곽을 거닐다 목욕을 하고있는 우리야 장군의 아내 밧세바를 보고 인생에 큰 오점을 남깁니다. 다윗은 밧세바와 간음을 저지르고 임신이 되자 이를 무마하기위해 급히 우리야 장군을 전쟁터에서 불러 아내와 동침케 합니다. 하지만 우리야 장군이 전쟁 중이라 동침을 거부하자, 그를 전쟁 중에 위험한곳으로 일부러 보내고 원군을 보내주지 않아서 전사케 합니다. 그러자 하느님이 예언자 나단을 보내서 밧세바의 아들을 7일만에 죽게 만들고 다윗을 내치십니다. 이때 다윗은 눈물로 고백하고 살려달라고 회개합니다. 결국 주님은 다윗을 용서하여 그의 도화지에 인생을 다시 그리게 해 주고 솔로몬이라는 현명한 아들로서 제위를 잇게 해주시고 제국을 이룰 수 있게 해줍니다.

신약에서도 베드로는 주님을 모른다고 세 번을 부정했지만 용서하여 새 인생을 살게 해주시고, 간음한 여인도 용서하시어 새롭게 인생을 그려 주셨습니다. 어느 신자가 신앙생활을 8년 동안 하면서 고통과 시련이 너무 많아서 주위에서 주님을 탓하자, 그 신자는 철물공이 마차바퀴를 만들 때 오래 두들겨야 부서지지 않는 것처럼 하느님이 자신의 인생을 다듬고 있는 중이라고 응답했습니다. 그는 어려움이 있어도 자신의 인생을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더욱 열심히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회개에는 아픔이 따라야 하고 주님께 내 마음을 드러내고 주님을 따르는 행동을 보여야 합니다. 주님은 믿는 자에게 더욱 큰 시련을 주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지않는다면 일찍 일어나서 새벽미사에 올 일도 없고 주일날 놀러 다녀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련을 받은 우리는 더욱 단단해져서 참된 인생을 살게 됩니다. 하느님이 주신 도화지를 내가 엉망으로 만들었어도 이 도화지를 들고 주님께 나가야 합니다. 잘못했다고 후회하고 주님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여야 합니다. 누군가를 저주하고 다른 이를 탓하고 살아온 내 인생이 남을 돕고 사는 삶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우린 인생을 쓰레기통에 내버려지게 하지말고 하느님 손에 맡기는 이 대림을 다시 한번 준비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