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전교주일(마태28,16-20) 가장 귀한 사람에게 예수님을 전하세요!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개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19-20)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세상 떠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남기신 유언이자 명령입니다. 사랑하는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자식들에게 남기신 유언의 말씀은 옵션이 아니고 의무요 명령이기에 자녀들은 그 유언의 뜻을 가슴에 깊이 새기며 살아갈 것입니다. 주님의 이 말씀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선교사명이야말로 주님께서 남겨주신 유언이며 명령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먼저 주님은 무엇을 가르쳤나요? “서로 사랑하여라. 서로 용서하여라. 형제를 심판하지 말라. 단죄하지 말라.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여라. 더 나아가서 그분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최고의 사랑의 가르쳐 주었으며, 구원받기 위해서 우리가 가 갖추어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온갖 탐욕을 경계하며 하늘에 보화를 쌓는 길이 무엇이며,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이웃에게 선을 베풀어야 함을 가르쳤습니다.”

사제가 미사가 끝날 때마다 신자들에게 선교사명을 주어 파견합니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그러면 신자들은 이 사명을 받고 “하느님, 감사합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이 말은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라는 순명의 대답이건만, 돌아서면 우리는 하느님의 일보다 인간의 일에 더 신경을 쓰며 주님의 유언을 잊어버리며 세속에 묻혀 삽니다.

 주일은 주님의 날이기에 거룩하게 보내는 방법은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병든 이웃을 방문하거나, 쉬는 교우 집을 찾아 안부를 물어보고 주보도 갔다 주며 미사참례를 권면하는 일, 시설을 방문하거나 봉사활동을 하거나 본당일에 협조하거나 주일 피정이 있으면 참석하고 기도하는 것, 그리고 가족기도회, 구역기도회 등등은 주일을 거룩하게 보내는 일이지요. ,

선교하면 엄두를 못 내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아이구, 제가 신앙이 얼마나 부족한데요. 교리지식, 성서지식도 없는 제가 어떻게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끌어 올 수가 있나요?” 그러면 우리 신앙선조들은 많이 배워서 선교를 하고, 죽기까지 신앙을 지키며 순교를 했던가요? 그분들은 우리보다 더 무식했고 가난했고 지금보다 신앙생활을 하기가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그분들은 기본신앙에 충실했던 것입니다.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모든 이들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는 하느님의 힘입니다.”(로마1,16)

그리스도교 신자로서의 정체성은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증언할 때 비로소 드러납니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서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루카12, 8-9)

왜 예수님을 말하기를 주저하고 두려워할까요? 그것은 복음으로 무장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복음을 체험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복음이 무엇입니까?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묻히셨으며,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을 믿고 고백하는 것이 구원이고 복음이며 우리의 부활신앙입니다.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신 분은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분을 ‘주님이요 하느님’이라고 고백하는 것이 우리의 신앙입니다. “성자 예수님은 구원자이시며 하느님이요 주님이십니다.”라고 힘차게 고백할 때 우리는 흔들림 없는 신앙을 가질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믿음은 헛된 것이고 순교자들의 죽음도, 사제와 수도자, 선교사로 온 일생을 주님을 위해 몸 버치는 그들의 삶도, 추우나 더우나 미사에 참례하는 여러분의 신앙도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 둘이 있었습니다. 한 친구가 주일아침에 친구를 찾아와서 말했습니다. “어이, 친구! 오늘 골프 치러 가지 않겠나?” 친구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습니다. “고맙네만 나는 오늘 성당에 가야 한다네.” 그러자 친구가 말했습니다. “그런가? 나는 자네의 믿음에 정말 감탄사가 나오네. 내가 그동안 자네에게 일곱 번이나 골프를 치자거나 낚시가자고 했을 때마다 자네는 성당 때문에 모두 거절했다는 걸 알고 있나? 자네는 번번이 성당 때문에 내 청을 거절했지만 내 생각에는 성당이라는 곳이 골프장이나 낚시터보다는 갈 만한 곳이 못 되는 것 같네.” 이 말을 들은 친구가 영문을 몰라 되물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인가? 나는 성당이 골프장이나 낚시보다 훨씬 더 중요하기에 친한 자네의 청까지도 매번 거절하지 않았는가?”

그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정말 자네에게 성당이 그렇게 중요한 곳이면 왜 나에게 한 번도 같이 가자는 말을 안 했는가? 나는 낚시나 골프가 정말 좋아서 자네한테 가자고 그렇게 청했지만 자네는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지 않은가?” 일리가 있는 말씀이라고요? 이 친구의 대화가 우리의 선교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것입니다. 

천국의 보물을 발견한 사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얼굴에 웃음이 가득 넘친다는 것이지요. ‘세상에 외치고 싶어’ 라는 가톨릭 성가 있죠. ‘세상에 외치고 싶어 당신이 누구신지... 왜 내가 늘 기쁜가 그들은 모르지만 내겐 두렴 없음을, 주님의 크신 사랑을... 세상에 외치고 싶어’ 구원받은 이 기쁨, 천국의 보물을 발견했으니 믿음의 부자가 되었기에 기쁨을 안고 살아가야죠... 그리고 그 보물을 이웃과 나누어야지요.. 이것이 선교요 이웃사랑이요 복음 선포랍니다.

자, 여러분들은 성당에 오시는 것이 좋지요? 그렇다면 왜 가족 중에 아직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권면하지 않나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이웃에게 주님을 전하는 것은 가장 큰 이웃사랑 실천입니다.

‘성당 한 번 가볼래?’ 가볍게 제안하고 집에 식사초대하고, 애경사에 함께 참석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면 어느 날에 주님은 그의 마음을 움직여 주실 것입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면 스물 번 찍어 보세요. 그래도 안 넘어가면 넘어갈 때까지 찍어보세요.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사랑을 주고 또 사랑을 주고 그러면 하늘이 감동 받고, 우리들의 극성스런 기도가 하늘에 닿아 하느님께서 고집불통이던 그의 마음을 움직여 주실 것입니다. 이것이 기적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보다 힘든 것은 없지요.

선교는 긴 시간의 싸움이요 전략이 필요하고, 많은 기도가 필요하고, 주위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영적 전쟁임을 알아야 합니다. 한 영혼은 온 천하보다 귀합니다. 귀한 사람에게 귀한 선물을, 예수 그리스도를 선물하십시오. 이것보다 최상의 선물은 없습니다. 한 영혼은 가장 귀한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2009년도 한 영혼을 냉담교우든, 비신자 동포를 주님께 봉헌하십시오. 용기를 내어 복음을 선포하십시오. 좋은 복음을, 썩여두지 말고...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이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내가 받은 구원과 신앙의 축복을 전하면 그도 구원받아서 좋고, 나도 주님께 칭찬받아서 좋지요. 하느님 나라, 그 좋은 곳을 혼자 가지 마시고 함께 갑시다. 천국엔 이 땅보다 더 멋진 골프장이 있고 물 반 고기 반 낚시터가 많답니다.

오늘 고기 잡으러 가실래요? 우리 사람 낚는 어부가 되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