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 가정 축일입니다. 올 한해 동안에도 우리 가정을 잘 보살펴 주기를 바라며 초를 봉헌하고 기도하는 날입니다.

성 가정 축일인 오늘은, 딸 셋과 아들 하나를 둔 어느 가정의 어머니가 교회 잡지에 투고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그 집에서 하나뿐인 아들이 군대를 제대하고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쓰러졌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백혈병 진단이 나왔습니다. 또한 몸 속에는 녹색 종이라는 암이 허리에서 경추를 통해 머리까지 전이되어 며칠사이에 눈, 코, 입이 돌아가서 엄마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대소변도 제대로 가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매일이 아픔과 고통과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들은 엄마가 슬퍼할까 봐 제대로 울지도 못하고 엄마는 아들이 슬퍼할까 봐 뒤 돌아서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눈물로 밥을 대신하고, 기도로 잠을 대신하면서 항암 치료와 골수이식 할 유전자를 찾아 나섰습니다. 간신히 일본에서 기증자를 찾았지만 수술비가 모자라서 수술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카톨릭신문에 알려져서 독자들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눈,코,입은 돌아갔지만 간신히 음악도 듣고, 밥도 먹고, 엄마와 눈도 마주치며 살게 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이 아들의 어머니는 성모님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시관을 쓰고 채찍을 맞고 죽어가는 아들을 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성모님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자식을 지켜볼 수 있는 자신이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하였습니다.

여러분 가정이 행복하지 않다면 무엇 때문에 불행하십니까? 여러분 가정이 고통스럽다면 이 가정보다 더 고통스럽습니까? 부모는 가정의 권력을 가지고 자녀들에게 상처를 주면서 살아갑니다. 내가 왜 자식에게 상처를 주고 살고 있습니까? 그 이유는 내 자식과 남을 비교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내 욕심만 조금 양보하면 얼마든지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살아서 눈동자만 마주쳐도 행복한 집안이 있습니다. 한국의 인구학회 조사에 의하면 부모가 60이 넘어서 소득이 1% 오르면 자식과 함께할 기회가 2배로 많아진다고 합니다. 우리 민족과 훌륭한 가족관계가 돈이라는 권력에 무너져 버린 것 입니다.

예수님 사후인 서기 170년경에 로마가 예수살렘을 포위하고 초토화 시켰습니다. 이때 벤자이카라는 랍비가 죽은 것으로 가장하여 관속에 실려서 성을 탈출한 후에, 로마장군에게 찾아가 율법학교가 있던 야네프 거리만 파괴하지 말라고 간청합니다. 로마는 자식에게 칼을 물려주지만 유태인은 자식에게 교육을 물려주면 결국을 유태인은 살아난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결국 율법학교는 살아 남았고, 지금은 전세계에서 가장 강대한 민족으로 유태인은 살아 남게 되었습니다.

자녀를 가르칠 때 몸을 가르치지 말고 마음을 기르는 부모가 되어야 겠습니다. 하느님을 보는 신앙을 가르치면 고통과 아픔이 있어도 주님께 애원하는 자녀로 바뀌게 됩니다.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주님과 함께 사는 가정이 되고, 부모가 마리아와 요셉처럼 하느님께 순종하고 복종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하느님의 축복이 가정에 충만하게 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