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했고, 어부 였던 시몬베드로와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제자로 삼으신 후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사람을 낚는 어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제가 신부로 서품된지 4개월 후에 본당 자매님의 요청을 받고 암 선고로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살고있는 형제님 댁을 방문한적이 있습니다. 주위 가족 분들은 모두 성당을 다니고 있었는데 유독 환자였던 이 형제님만 주님을 믿지않고 있었습니다. 여름의 중간이었던 무더운 날씨에 시한부인생을 살고있는 비신자 분을 방문하는게 내키지 않았지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는 주님 말씀을 따라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환자는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장에서 촉망 받는 직원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병을 아직도 인정하지 못하고 만화책과 비디오를 보면서 얼마남지 않은 인생을 허비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으면 주변정리를 하거나 가족과 남은 시간을 보내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 순간이나마 구원을 청하는 마음으로 제 마음을 다해서 형제님과 대화를 나누었으나 그 환자는 전혀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돌아와서 사제관에서 무릎을 꿇고 너무 나약한 제 자신을 탓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가 신부가 되어서 첫번째 던진 저의 낚시질이 실패로 끝난 것에 대해서 아직도 안타깝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낚시줄에 낚이는 것은 너무나 커다란 은총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미끼에는 쉽게 낚이면서도 주님의 낚시 미끼는 잘 물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먹기 위해 낚시를 하지만 하느님을 우리를 살리기 위해 낚시를 합니다. 저도 신부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미끼를 잡아채서 기회를 놓치지않고 낚이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람답게 살게 만들기 위해서 그물을 쳐서 건져올리셨는데 우리는 다시 세상의 구정물로 들어가려고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 이민족 땅이었던 즈불룬과 납탈리가 천대를 받았으나 주님이 오시고 빛이 비쳐서 어둠을 ㅤㅉㅗㅈ아내고 기쁨을 크게 하셨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낚시줄 미끼를 잡아서 커다란 은총을 받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당신이 지켜 주심에도 불구하고 어리석고 교만하여 당신을 지나치며 살아갑니다. 당신이 그물을 치실 때 기쁨과 영광으로 받아들이고 하느님의 품안에서 축복을 누리는 자 되게 해주길 간청 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