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이 물을 길으러 온 사마리아여인과 나눈 대화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 사마리아여인은 다섯 명의 남편을 거치면서 마음속에는 커다란 상처가 많이 남아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주위의 눈총과 질시로 그 가슴속의 상처는 더욱 크게 자리잡고 있었을 것입니다.  원래 우물터는 아낙들이 모여서 잡담을 나누는 쉼터였을 텐데, 이 여인은 남의 눈을 피해서 한낮인 열 두시에 물을 길으러 왔습니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끔찍한 이 여인이 갑자기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고, 다섯 남편과 주위 사람들에게서 얻지 못한 목마름을 순식간에 주님을 만나서 그 짧은 순간에 목마름을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그 여인은 예수님께 왜 사마리아인에게 물을 요청하냐고 물었고, 우리는 어디에서 기도를 드리냐고 질문을 한 후에 결국 답변을 얻어냈습니다. 그 여인은 주위의 냉담을 받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타는 목마름이 있었고, 하느님의 부름에 목말라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여인과 같이 목이 마르다고 외쳐야 합니다. 요한 묵시록 3장 20절에 보면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물질로만 목을 축이고 있어서 하느님의 말씀을 찾지않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은총의 생수를 한 바가지 들고 있는데 우리는 주저하고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음료수중에 2%라는 음료수가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물이 2% 빠져나가면 우리가 갈증을 느낀다고 하여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중에 타는 목마름으로 2%만 채워달라고 주님께 애원하면 우리는 더 이상 목마름을 느끼지않게 됩니다.

이 사마리아여인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왜 우물에 왔는지도 잊어버리고 물동이를 내던지고 나서야 주님의 말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아씨씨라는 지역의 최고 부자였던 아버지가 주신 모든 육신의 재산을 버리고 알몸으로 하느님을 찾아 나섰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옷을 벗어 던지지는 못하지만 우리의 아집, 편견을 버리고 주님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여인은 물동이를 버리고 마을사람에게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선포하고 전하기보다는 예수님의 복음을 막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난 주 복음에서 베드로가 예수님의 수난을 막고 편하게 지내자고 할 때 주님은 단호히 거부하며 “사탄아 물러가라”라고 하셨습니다. 교회는 비록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이지만 사람사이의 친교보다도 하느님과의 만남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문제는 내 뜻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해결하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내 영혼의 목마름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내 물동이를 버리고 주님을 찾아 나서면 주님께서 우리의 목마름을 채워주시고 부어주심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 저희는 어리석어서 세상의 다섯 남편을 따르고, 저희가 목말라도 주님께 기도하지 못하고, 주님의 뜻을 막으며 살고 있습니다. 저희가 저희의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저희가 간구하는 목마름을 찾는 자 되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