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에 대한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 바로 앞장인 마태복음 16장 21절에서 베드로는 주님께 십자자에 매달리셔서는 안 된다고 간청을 드립니다. 그때 주님께서는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하고 말씀하시고는 제자들의 믿음을 굳게 하시려고 베드로와 요한과 야곱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십니다. 베드로는 산 위에 올라서 모세와 엘리야를 보고 나서는 기쁨과 희망으로 바뀌고 산 위에서 살자고 애원합니다. 산 위는 하느님을 만나고 기쁨과 희망과 평화가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산 아래의 평지는 고난과 수고와 고통이 머무르는 자리입니다. 우리는 현실에서 고통에 머물지만 산 위에서 보았던 영광을 기억하고 느끼며 살게 될 것입니다. 산밑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산 위의 거룩함과 신비를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인생이란 “우리가 길을 가다가 호랑이가 쫓아와서 우물 속으로 뛰어들었더니, 우물 밑에서는 커다란 뱀이 입을 벌리고 있어서 내려가지도 못하고 중간에 걸린 나무가지를 잡고 있다가 옆에 있는 벌집을 보고 꿀을 찍어먹으면서 맛있다고 입맛을 다시고 있는 상황” 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살이가 호락호락하지 않고 우리의 인생은 고행의 연속입니다. 경제문제, 자녀문제, 부부 문제 등 도처에 고행이 있고, 고개를 하나 넘으니 더 큰 고개가 나오고 마지막 고개를 넘으니 다시 강이 나오게 됩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인간은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우물중간에 있는 나뭇가지에 매달려서 꿀을 찍어먹으면서도 살아야 한다는 긍정적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산 위에서는 살수 없지만 산 위에서 본 희망을 가지고 평지에 가서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불교에서는 앞으로 나갈 수도 없고 뒤로 갈수도 없는 것이 인생이라고 하며 답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면 부활할 수 있다는 희망이 산 아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양식입니다. 예수님께 감추어졌던 신성이 산상변화를 통해서 나타났듯이 우리도 우리 안에 주어진 신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줍니다. 사순 시기를 맞이하여 우리도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이 우리가 찾는 양식임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주님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좋겠다”고 말한 베드로처럼 우리는 좋은 것만 달라고 애원합니다. 우리 앞에 놓여진 고난을 없애고 인생이 평탄하게 해달라고 간청합니다.  하지만 저희를 자녀 삼아주시고 축복과 은총을 약속하셨듯이 저희도 주님과 함께 산 아래에서 살아가면서 주님을 믿고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