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5일 수(마태11,20-24) 회개의 은혜

오늘 복음에 나오는 세 도시, 코라진과 벳사이다와 가파르나움은 예수님께서 복음선교의 주 활동 무대다. 세 도시는 오천 명을 먹이시고, 지붕에서 중풍병자를 치유하신 기억할 만한 기적을 많이 행하신 지역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처음에는 놀라움과 호기심이 있었지만 이내 곧 그들의 완고한 마음에 깊은 변화와 감동을 받지 못하였다. 그분이 이루신 신적인 힘과 그분에 대한 믿음까지 이르지 못하고 마술쟁이로만 치부하고 말았다.

언젠가 광야에서 세례자 요한이 사람들에게 회개를 선포하였을 때 군중이 그에게 물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루카3,11) 비로소 그들은 자신들의 죄를 깨닫게 되었고 자신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동네에서 예수님의 가르침과 기적을 많이 보았던 억수로 운이 좋았던 그 사람들은 생활의 아무런 변화가 없었기에,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았기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고 불행하다고(옛 공동번역에는 ‘화를 입으리라’)선언하였던 것이다.

망치질을 하다 손가락을 잘못 쳤을 때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감각(통각)이 있음에 감사드리자. 당뇨병에 걸린 형제가 있었는데, 그 병은 합병증이 오면 무서운 병으로서 고혈압인데다가 어느 날 발가락이 썩어들어 가더니 발목을 잘라야 할 지경이 되었다. 그런데 통증을 못 느낀다고 하였다. 통증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은혜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와 같다. 어떤 이가 나의 잘못으로 아파하는지, 어떤 이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느끼지 못한다면 영혼의 당뇨병이라고 말할 수 있다. 회개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말씀은 최후의 말씀인 동시에 기회의 말씀이다. 회개는 아파하는 것이다. 마음으로 아파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다. 탕자의 비유에서처럼 아픔을 느끼는 아들만이 팔을 벌려 하느님과 아버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심판 날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사랑이신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다시한번 마음을 모아보자. 하느님과 이웃과 나 자신에게 잘못한 것을 뉘우치고 아파하는 시간을, 회개의 시간을 가져보자. 회개야말로 참된 기적이다.

하느님의 큰 사랑과 은혜를 입었는데도 그 사랑에 보답하지 않고 배은망덕하며 살아가다가 갑자기 죽는다면 “너는 불행하여라(화를 입으리라)”,“네가 하늘나라에 오를 성 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는 무서운 주님의 경고를 듣게 될 것이다. 죄만큼은 짓지 말아야 한다. 혀를 깨물더라도 죄의 유혹을 피하고 죄를 끊으려는 단호함, 결단의 삶을 살아야 한다.

오늘 우리가 죽을 때 우리의 심판 날이다. 심판 날을 날마다 준비하며 사는가?

“자비로운신 아버지! 저는 죄인입니다. 저는 당신의 용서를 청하며 변화될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저는 당신을 믿고 사랑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