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18주간 월(마태14,13-21) 오병이어의 기적은 오늘날에도 이루어진다

빈자들의 어머니요 살아있는 성녀로 추앙을 받았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처음으로 거대한 고아원을 켈커타에 건립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일이다. 전 세계 수많은 기자들은 켈커타에서 벌어질 그녀의 활약을 기대하며 질문을 하였다. 한 기자가 실질적인 문제에 대하여 질문을 하였다.

“수녀님, 이 거대한 사업을 위해 재정상황이 얼마나 되는지요?”

그러자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잠시 수도복을 뒤적이더니, 3실링을 꺼내 보였다. 그 돈은 우리나라 돈으로 천 원도 안 되는, 1달러도 안 되는 돈이었다.

“제가 가진 것이 이 3실링이 전부입니다.” 기자들은 농담하는 줄 알고 진실을 이야기해 달라고 재촉하자, “정말 제가 가진 것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다만 저는 이 3실링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주님께서는 이것으로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습니다.”

정말 3실링으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수녀님이 보여주었던 진솔함과 주님께 대한 확고한 신뢰로 수많은 사람들의 후원으로 건물은 완공되었고 많은 돈이 남게 되었다고 한다.

“저 많은 사람들을 먹일 수 없으니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쩌면 제자들의 편한 생각이었지만 주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우리는 있어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생각을 바꾸어 놓으셨다. 오늘 복음에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와 같은 하찮은 것도 당신께서는 기적의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이 바뀌면 세상이 바뀌고 인생이 바뀐다. 한 어린이가 내어 놓은 오병이어를 가지고 주님은 이 만 여명이 먹을 수 있었던 기적을 창출하였다.

주님은 돌멩이를 가지고 빵을 만들지 않았고, 나뭇가지로 물고기를 만들지 않았다. 우리가 내어놓은 사랑을 가지고 구원을 주셨다.

“멕여서 보내라!”는 말씀은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이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하느님의 마음을 입은 사람이다. 없다고 불평하지 말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나눌 줄 아는 그 마음에서 기적은 일어난다.

따라서 우리는 가난하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정도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은가? 그것을 드리면 주님께서는 기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본당에서 중국 연변 조선족 청년들을 돕기 위해 연길 기술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살레시오 수도회 권선호 헨리꼬 신부님이 오셔서 특별강론과 코믹한 춘향전 모노 드라마를 보았고, 본당에서 2차 헌금과 자선비 등등해서 3000여불 이상의 성금이 거두어졌다. 이 돈으로 교육받은 학생들이 복음적 삶을 통해 자신이 변화되고 주님과 형제들을 위한 삶을 산다면 먼 훗날 그들이 북한 선교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지 않은가!

북방선교를 하는 권선호신부님과 김기수 신부님과 여러 선교사들에게 감사드리며 그들이 걸어가는 발걸음마다 순교자가 흘린 땀방울과 비슷하지 않는가! 그들의 노고에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기도와 사랑으로 동참하면 좋겠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오늘날에도 계속 일어나고 있다. 당신과 나를 통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