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도록 도와주시는 것만이 아니라 당신께 배운 것을 사랑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은총 없이는 절제에 대하여 어떤 것도 알지 못하고 그것을 올바르게 실천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절제에 대하여 올바른 지식을 가진 성경 저자가 절제를 실천할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하여 그는 자기 스스로는 절제를 실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조금 기여할 수는 있겠지만 그러나 자기 혼자의 힘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으면 그 누구도 절제의 삶을 살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성 아우구스티노)
가톨릭 교회 교리서
239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름으로써 신앙의 언어는 주로 두 가지 측면을 가리킨다. 먼저 하느님께서는 만물의 근원이시고 초월적인 권위를 지니셨으며 동시에 당신의 모든 자녀를 자비와 사랑으로 보살피신다는 점이다. 하느님의 부성은 또한 모성의 모습으로 표현될 수도 있는데 이는 하느님의 내재성 그리고 하느님과 당신 피조물 사이의 친밀성에 더 주목하여 가리키는 것이다. 이처럼 신앙의 언어도 부모들에 대한 인간적 경험에서 도움을 얻는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은 인간인 부모들이 그릇될 수도 있으며 부성과 모성의 모습을 왜곡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성별을 초월하신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분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하느님이시다. 그분은 인간적인 부성과 모성의 근원이며 척도이시면서도 이를 초월하신다. 아무도 하느님 ‘아버지’와 같은 아버지일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