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만날래요?>

사랑하는 사람들은

‘보고 싶다’는 말을 좋아한다.

‘보고 싶다’는 말에는 수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보고 싶다’는 말은 사랑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말이다.

‘보고 싶다’는 말은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보고 싶다’는 순수한 애정의 표현이다.

‘보고 싶다’는 말은 사랑의 고백이다.

‘보고 싶다’는 ‘사랑한다’이다.

 요즘 한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작가(시인)중의 한 명인 용혜원님의 “사랑하니까” 라는 글중에 나오는 일부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분의 팬인지 모릅니다. 저도 그 분의 글을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참 좋아하는 편이구요.

그분의 글에 따르면 저는 어쩌면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를 사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보고 싶다는 말은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라고 이야기하니까요.

그다지 틀린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동감합니다.

사랑이 있기에 보고 싶고, 보고 싶기에 사랑하고 있음을 체험하니까요.

 누구에게나 한 주간이라는 물리적 시간은 똑같이 주어집니다. 저에게 있어서 그 한주간이라는 시간도 한국에서나 여기 미국에서나 똑같은 물리적 시간입니다.

그런데, 그 물리적 시간이 똑같지 않음은 그 삶의 방법에 있어서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와는 달리 여기서의 저는 어쩌면, 주일만, 수요일과 목요일만 기다리는 (마치도 어머니가 외출을 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이처럼^^) 모습이거든요.

 음 조금 부끄러운 고백일 수 있지만, 주일이나 되어야 여러분을 볼 수 있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 주일 내내 혼자 지내다가 보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아마도 여러분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여러분은 저를 보고 싶으신지요?(착각인가?)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머물렀답니다.

하느님은 얼마나 우리들을 보고 싶어 하실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또 여러분은 얼마나 하느님을 보고 싶어 하시는지요?

 얼마나 기도하고 계세요?

하루 단 한 순간이라도, 하루 단 한 번 삼종기도라도, 아니 식사 전 후 기도라도 빼먹지 않고 계신지요?

뭐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랑하기에 보고 싶어 하시는 하느님...
그러나 별 관심 없는 우리...
기도 하다 보면 만날텐데...

왜 그렇게 기도는 자꾸만 어려워 지고 힘들어 지는지...
 

그나 저나 아마도 제가 여러분을 사랑하긴 사랑하나 봅니다.

보고 싶은 것을 보면...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이... 그리움으로 물드네요.

기도 안에서 만납시다. 기도는 공간도 시간도 물리도 그 어떤 법칙도 초월하는 힘이니까요.

-옛 글 사제관 이층 구석에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