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ontown Korean Catholic Church

제목:	얘들아~~ 세배하러 가자!!!!!!
작성자:	이차룡 바오로신부님 1/29/2009
내용:	마국에 와서 맞이한 첫 번째 설날이었다. 설날을 맞이하여 본당에서 음식을 준비하여 맛있게 먹었고, 특히 고향의 술 동동주를 거나하게 마시고 난 뒤 교우들에게 돌아가면서 한잔 씩 건네다 보니 내가 먼저 취하게 되었다. 이런 때 좀 취하면 어떠랴?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되지. ^^* 기분이 좋았다. 식사 후 구역별 윷놀이를 하였는데 이튼타운 구역 할머니 부대가 윷놀이 우승을 하였다. 확실히 윷울 많이 두신 분은 다르다. 던지는 폼이 좀 엉성했지만 모두들 배꼽을 잡고 웃으면서 할머니와 자녀들의 흥겨운 가족 한마당 잔치판이었다. 민속놀이는 뭐니뭐니해도 윷놀이가 단연 최고다. 아이들이 소외되자 선생님 한분이 우리 아이들도 윷놀이를 좋아하는데 아이들의 놀이공간도 만들어 달라고 해서 내년에는 주일학교 아이들과 선생님들이랑 함께 윷놀이를 할 수 있도록 판을 하나 더 준비해야겠다. 이어서 족구 오션구역과 탐스리버 구역 3-4위전과 마타완과 후리홀드 구역 결승전이 있었는데 젊은 마타완 구역이 우승을 하였지만 내기게임에서는 비상한 각오로 시합에 임한 후리홀드 구역이 우승하였다. 장군 멍군이었는데, 좀 아쉬운 것은 스페살 게임이 없었다는 것이다. 나도 족구 좀 하고 싶은데, 자리는 깔아주고 그들만 재미있게 놀고... 다른 사람도 함께 할 수 있는 배려가 없었다. 설날이 설날인 만큼 다른 사람들도 잘하나 못하나 같이 노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처음하는 족구시합이기에 .... ^^ 좀 삐졌지만 봐준다. 경기 도중에 오 베드로 형제가 바비큐 통을 가지고 와 장작을 피우자 불길이 따뜻해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불놀이야~~~ 분위기도 한층 좋았다. 마당 한 쪽 테이블에 두부김치와 마걸이와 소주를 한잔 걸치다 보니(삼결살을 구워 먹으면 맛있을텐데...) 여기가 한국인가, 미국인가 싶을 정도로 고향의 맛을 느꼈다. 족구시합에 형제들이 생각 외로 많이 동참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 우리 본당도 족구팀을 만들어서 동북부지역 족구시합에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마침 어느 형제가 족구 동호회를 만들자고 하니 족구 활성화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내일이면 반석회(57년~49년생)가 결성되면 가칭 대건회와 폴회, 형님과 아우들이 맥주내기 족구시합을 할 날을 기대해본다. 운동시합만큼 신심단체가 활성화되는 것은 없다. 공 하나로 일치와 친교가 이루어지니 신앙의 신비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은가 ^ ^ 나중에 주문한 탁구대가 와서 형제들이 조립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머지 않아 탁구동호회도 만들어지겠다. 우선 학생들이 반가워 한다는 소식을 듣었는데 주일날 성당에서 학생들의 놀이공간이 얼마나 부족했던가! 골프 못 치는 사람은 다 여기 모여라~~~ 아니 잘 치는 사람도 모여서 함께 형제애를 나누는 친교의 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교회는 신앙의 장이면서 사람들이 만나는 우정의 장이요 사랑과 친교의 장이어야 한다. 이민사회에서 한인교회는 고향이고 보금자리이며 우정의 무대이고 복음의 자리요 사랑의 공동체가 한인성당이다. 이참에 세배문화를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교우들이 자녀들을 동반하여 구역에 어르신을 찾아뵙고 세배 드리는 풍습은 아름다운 모습이리라... 어른들은 세뱃돈을 주고 덕담을 하며 설날음식을 나누는 것은 (으뜸은 떡국이며, 식혜와 부침개 등등) 얼마나 아름다운 명절의 모습인가? 이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한국의 명절을 기억한다. 미사 중에 가족들이 제대앞에 나와 합동절을할 때 안 시몬씨의 아이가 과연 절을 할까 궁금했는데 어른들과 주위에서 절을 하자 따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연신 젯상에 있는 과일이며 먹을 거리에 눈을 떼지 않은 모습을 보니 귀여웠다. 혹자는 설 면절이 공휴일이 아니고 설날에도 일하러 가는 바쁜 미국사회에서 설 명절을 지키기가 힘들다. 혹은 미국에서 설 명절은 없다고 말 한다면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인이 아닌가! 피는 물보다 진하지만 피부색낄은 피보다 더 진하다는 말이 있다. 우리 아이들이 미국에서 태어나 살아도 나는 미국인이야!라고 생각할 지 몰라도 그들이 자기의 뿌리가 어디인지를 모른다면 불행하다. 언제가는 나는 동양인이고 한국인이며 내 부모님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자기의 정체성을 알 때가 올 것이다. 영어는 잘 하면서 한국어를 모른다면 앞으로 취직할 때 힘들 때가 올 것이다. 언젠가 신문을 보았는데 F.B.I 에서 한국인을 채용할 때 한국어를 잘 아는 사람을 채용한다는 공시를 본 적이 있었다. 이중 언어를 잘해야 한다면 우리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유대인의 자녀들처럼 자기나라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교육을 시켜야 할 것이다. 탈무드교육방법처럼... 세배를 드리자. 이번에 못했다면 내년 설날에는 평일 중 어느 날에라도 집집마다 연락을 해서 어른들을 찾아 뵙고 절을 올리도록 하자. 세배를 드리면서 우리는 본당에 어른들을 존중하게 되고,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것이며 한국의 민속을 가르치는 좋은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삭막한 개인주의가 판치는 이민사회에서 인정미가 나고 인간교육의 장으로서 세배를 드리는 캠페인을 열어가자!! 일가친척이 함께 산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처럼 본당 교우들이 우리의 가족이 아닌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참된 가족의 의미는 혈연과 지연으로 이루어진 세속적 가족이 아닌 영적인 가족을 말하고 있다. 주님 안에서의 만남으로 맺어진 관계를 지닌 사람은 한 가족이다. "누가 내 어머니이고 형제이냐? 는 질문에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 하셨다. 하느님의 뜻은 무엇인가?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이야말로 모두가 예수님의 큰 가족이다. 우리가 남인가요? 아니다. 주님 안에 우리 한 마음이 된다면 , 우리는 한 형제요 자매요 한 가족이라는 의식을 지녀야 한다. 유대인들은 타국 땅에 와서 살아도 자기들 문화를 잊지 않고 자손대대로 보존하게 한다면 우리들은 너무도 쉽게 우리 문화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타성과 안일함에 빠져 우리 문화를 방관하지는 않은가? 좋은 것은 계속 전해져야 한다. 우리 것, 우리 문화를 존중하고 후손들에게도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들, 윷놀이와 세배를 하고 떡국을 먹는 전통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얘들아~~~~ 세배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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