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어 가네요.
미국과 한국, 지금 이 시간은 섣달 그믐날 한 해의 끝자락의 시간
잠들지 않고 이 날을 마무리해봅니다. 이 한 해가 제 개인적으로는 힘 든 한 해였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하기에 가슴이 아프네요.
살아있음은 축복이라는 말이 있듯이 살아있을 때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해서 마음이 아픕니다.
가는 해 이웃에게 상처를 준 일이 있다면 모두 남의 약점을 용서하고 용서받으며
얽힌 실타래를 푸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합시다.
남의 약점을 들추어내기보다 서로 참아주며 장점은 칭찬하는 이웃이 되면 어떨까요?
우리는 모두 죄인들입니다. 남의 아픔에 동참하기보다 구실을 삼아 힐책하기보다
사랑으로 감싸주는 자비심을 가지며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어떨까요?
우리는 진정 형제들을 사랑하며 살았는지요? 이웃의 아픔에 동참했는지요?
지난 주일에 한 교우로부터 성탄카드를 받았어요...
아픔과 심신이 지쳐계실 신부님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신부님이 안 계신 성당은 무척 썰렁했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신부님을 좋아하고 존경하고 있다는 것도 아셨으면 합니다.
힘내시고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평화와 행복이 신부님 마음속에 가득 가득 하시기를 빕니다.
부족한 저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말에 큰 힘이 되었어요.. 그렇지 않은 신자들도 있는데
그들은 뒤에서 삐죽거리겠지만 이분은 앞에서 저에게 힘을 주시니 사제의 해를 맞아
힘든 가시밭길을 가는 저에게 커다란 힘을 주신 분입니다.
사제는 저절로 탄생하지 않고 많은 분들의 기도를 받아 그 길을 걸어기는 것입니다.
모친은 사제가 되려는 저에게 많은 반대를 하였지요. 어찌 그 길을 가려고 하느냐?
그 길이 어떤 길인데???? 방학이 되어 집으로 돌아오면 저에게 포기하라고 권했지요...
사제와 수도자의 부모님은 그가 죽을 때까지 마음을 놓지 않는다고 하지요.
성인사제의 길을 갈수 있도록 부모님처럼 기도와 희생을 바쳐주실 사람 없나요???
사랑은 나누면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집니다. "네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다."
우리는 더 많이 사랑하고 용서하고 나누면 365일이 크리스마스가 되겠지요.
매일이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하시는 모든 일마다 잘 이루어지길 기도드립니다.
새해 주님의 축복 많이 받으십시요.
가톨릭 교회 교리서
226 유일하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은 하느님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해서 그것이 하느님께 가까이 가게 하는 것이면 선용하고 하느님께 등을 돌리게 하는 것이면 멀리하도록 해 준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저를 당신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모든 것을 거두어 가소서.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저를 당신께 가까이 가게 하는 모든 것을 주소서.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저를 당신께 온전히 바치기 위하여 저 자신을 버리게 하소서.”(플뤼에의 성 니콜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