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이튼타운 본당사목지침 : 좋은 본당 가꾸기의 해

본당은 가톨릭 교회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최소 단위이며, 천주교 신자의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신자들은 주로 본당 안에서 신앙생활을 합니다. 본당 안에서 입교해서 예비신자 교리교육과 세례를 받고, 미사와 고해성사 등 성사생활을 합니다.

좀 더 적극적인 신자라면 사도직 단체에 들어가거나 소공동체 모임에 나가서 서로 친교를 나누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합니다. 한마디로 본당을 떠난 천주교 신앙생활은 있을 수 없고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본당이 지금 신자들에게 어떠한 곳입니까? 신자들은 지금의 본당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까? 지금의 본당은 신자들에게 가고 싶고 오래 머물고 싶은 곳입니까? 신자들은 지금의 본당생활을 통해 넘치는 기쁨과 보람을 얻고 있습니까?

안타깝게도 본당에 관한 위 질문들에 대해 많은 본당들이 긍정정적인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심각한 위기’를 이야기할 정도로 본당마다 날이 갈수록 냉담신자가 늘어나고 미사 참석자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주일학교에 나오는 학생도 줄어들고, 청년들 역시 본당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본당 안에서 가장 활동적인 4,50대 교우 부부들마저 맞벌이, 여가 생활 등을 이유로 본당으로부터 멀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만일 본당이 신자들에게 크나큰 매력을 주고 있다면 이 같은 일은 일어날 리 없습니다. 지금 우리 본당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매력과 감동을 주는 좋은 본당을 가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좋은 본당이 어떤 본당인지 한마디로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또 좋은 본당의 기준을 제시하는 일도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우선 좋은 본당이란 구성원인 본당 신자들이 만족해하는 본당일 것입니다. 본당신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해서 신자들이 떠나도록 만드는 본당이 좋은 본당일수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본당은 구성원의 만족만 가지고 평가할 수 없습니다. 본당은 교회로서 본질사명을 이루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좋은 본당이란 교회의 본질사명에 충실하면서도 본당신자들이 만족스러워 하는 본당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본질사명은 복음화입니다. 우리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복음으로 무장하고, 구원체험을 하며 날마다 기쁨과 감사의 생활을 할 때 나의 복음화를 통해 이웃에게 구원의 빛이 퍼져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의 사목도 통합사목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사목자와 실무자 및 신자들 간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져 적극적인 사목, 공동사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나아가야겠습니다. 

특히 가난한 이와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사랑 실천에 앞장 설 것이며 평신도 사도직 양성을 위해 매년마다 신자 재교육을 위한 영성교육과 성경공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본당이 되기 위해서는 본당공동체 구성원의 활기가 필수적입니다.

오고 싶은 본당, 신바람 나는 본당, 기쁨과 감동을 주는 본당, 오래 머물고 싶은 본당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내가 본당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내가 교회다’라는 주인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아름다운 이튼본당을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본당은 사제 혼자서 만들 수 없습니다. 모두가 참여하는 아름답고 좋은 본당을 가꿀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그들은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이 집 저 집에서 빵을 떼어 나누었으며,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서 호감을 얻었다.” (사도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