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2010. 2. 18 신명 30,15-20; 루카 9,22-25)

죽음은 삶의 과정입니다.

죽음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변화의 과정입니다.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죽어 

무덤에 묻힌 지 벌써 나흘이나 지난 나자로를

“잠들었다”하시고

“내가 가서 그를 깨우겠다”(요한 11,11)고

말씀하십니다.

죽음 너머의 세계를 보는 사람

죽음 너머에 있는 삶을 믿을 때 삶은 달라집니다.

죽음에서 생명을 보는 지혜야말로

매우 중요하고

가장 소중한 삶의 혜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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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는 오늘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따로 세워놓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설명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죽음이 곧 영원한 생명의 시작임을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죽음이

온 세상에게 선물이라는 사실을 밝히시며

죽음으로 

다른 이에게 선물이 되는

삶의 길을 살아야 한다고 권하십니다.

모세는 

온 이스라엘이 멸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고 가르쳤지만

주님께서는 

근심도 걱정도 모두 맡기면

“너를 붙들어 주시리라”고 말씀하십니다(입당송 참조).

율법의 한계와

사랑의 계명이

뚜렷이 대비되는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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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선 슬프고 눈물이 나고 인생무상을 실감합니다.

유족을 향한 동정심에 울고

자기 연민에 빠져 울며 통곡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영영 이별해야 하는 사실에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때문에 죽음은

비탄과 절망과 설움으로

우리에게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모든 현실을 부정하지 않았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어

홀로 고상하고 도도하게 살지도 않았습니다.

죽음 앞에서 울고

죽음에 오열하는 우리처럼 

그들의 어려움을 공감하여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죽음을 위해 치닫는

인간의 처지를 안타까워하셨지만

우리의 감정을 무시하지도 않으십니다. 

다만 부활의 믿음이 모자라

죽음이 끝이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좌절하는 

불신앙적의 모습을 아파하고 연민하십니다. 

예수님은 울면서 라자로를 살리신 분입니다.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울던

예수님의 눈물로 세상을 살렸습니다.

겟세마네에서 

갈바리아 언덕에서

흘리신 그 눈물과 고통과 죽음이 우리를 살렸습니다.

사순은 

내 무지한 생각으로 다친 주님께

사과를 드리는 때입니다.

내가 행한 말과 행동이

얼마나 주님을 아프게 했는지 돌아보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나를 위해서

흘리신 그분의 눈물을 닦아드리며

죽으심으로 나를 구원하신 일에 감격하는 때입니다.

주님처럼 이웃의 아픔에 울고

주님처럼 이웃을 위해서 죽어

이웃을 살리는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며

꼭 그렇게 살기 위해서

철저히 연습하고 단련하며 실천하는 때입니다.

때문에 매일

붙들어 주시는 그분의 손길로

감사가 커지고 감격이 자꾸만 자라나

온 마음과 영혼이

그분의 것으로 꽉꽉 채워지는 시기입니다.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시는 그분을 향한

믿음으로

붙들어 주시는 그분의 손길로

모두 행복한 사순을 선물받기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