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2010. 2. 22 1베드5,1-4; 마태 16,13-19)

예수님께서 실천하신 새로운 패러다임은

세상이 가진 질서와 힘을 허무는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죄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기 위해서

하느님 자녀의 품위를 일깨워주기 위해서

충격적인 말씀과 행동마저도 서슴지 않는

파격을 살아내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살아내신

그 자유의 힘은

세상을 발칵 뒤집는 스캔들이었을 것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부들과 세리,

세상의 하층민을 제자로 삼으신 예수님의 기행은

세상이 놀라워하고 비아냥거리기에 충분했을 테니까요.

그 많은 세상 사람들 가운데

하필이면 

세상에서 무시당하고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부류와 어울리셨던

그분께서는 오늘

세상의 하 많은 인간 중에서

나를 선택하시어

세상을 놀래키고 계신 것을 깨닫습니다.

이 파격적인 대우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도무지 믿기가 어려워

긴가민가하며 

어쩌면 그럴 수가 있는지 의심마저 하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모습이라 싶습니다.

+++

독서를 통해 짐작하게 되는 베드로 사도의 모습은

전혀 

무식하지도 허접하지도 않습니다.

그분의 자녀로써의 긍지와 사명감과 기쁜 희망이 절절한

아름다운 믿음으로 든든한 반석이 된 자태가 확연합니다.

그분의 선택으로 똑같은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와

무엇이 이토록 큰 차이를 내게 하는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때문에 

주님께서 선물하신 진리의 새 옷으로 갈아입은 사람과

진리를 새 옷을 선물 받았지만

한 쪽 구석에

쑤셔 넣고 살아가는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의 계명은 우리의 새 옷입니다.

옛 사람이 입었던 세상의 옷을 벗고

통째로 갈아입으셨는지요?

그분을 믿는다면서

헌 관습을 버리지 않는다면

그저 누더기 같은 헌옷을 입고 지내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그분을 따른다면서

새 생명의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일을

부담스러워하며 

묵은 관습들이 익숙하다는 사실 때문에

편하고 수월하다는 생각 때문에

새로워지기를 거부한다면 

결코 오늘 베드로 사도처럼 변화 받지 못할 것이라 깨닫습니다.

오늘 완전히 달라지고

완전히 변화된 베드로 사도의 편지글을 읽으며

그처럼 완전한 변화를 꿈꾸시는 하느님의 뜻을 헤아립니다.

세상이 편안해 하고

좋아하는 묵은 포도주를 버리는 용단이 필요한 것을 깨닫습니다.

옛 행동과 습관과 관습을 깨부수어

송두리째 달라지는 삶으로

삶에 스캔들을 일으키기 원하시는

그분과 함께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걸 새깁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