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하고도 다섯 해의 자축을 위한 서술이 시작되기도 전에 우리는 암울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튼타운 한인성당!

25년전 황량하기만 하던 이국 땅, 낯선 시골마을에 믿음으로 모인 선배들이 애써 마련한 교회였습니다. 그리고 떠나온 나라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는 고향이었습니다.

미국생활을 처음 시작한 칠년전 내게 이곳은 낯선 그런 곳이었습니다.

플러싱이나 포트리처럼 많은 교포가 밀집해 살고 있는 곳과 달리 이곳은 그야말로 낯선 것뿐만 아니라 말까지 설은 그래서 참으로 힘든곳 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냉담이라는 이름으로 던져 놓았던 교회를 찾았습니다.

지리를 익혀 보겠다고 낯선 거리를 헤매다 아주 가끔씩 눈에 들어오는 한글간판의 개신교회를

보면서.. 카톨릭 교회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채워준 것은 이튼타운 한인성당 이였습니다.

주위에 물어 알게 된 교우의 뒤를 쫓아 첫 주일 미사를 참석한 저에겐 그때의 시간이 감동이라는 이름의 추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그리웠고 말에 목말라 있던 저에게 성당은 오아시스였고 교우들은 그 안의 맑은 샘이었습니다.

오늘 경박하기만 한 내 믿음 생활과는 관계없이 저에게 이튼타운 성당은 생에 처음으로 주님의 존재하심에 대한 이유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영세를 통해 주님을 접한 이후 내가 필요로 할 때 언제나 주님께서는 곁에 계셨던 것입니다. 가족으로 친구로 때론 이웃으로 심지어는 그곳에 교회를 두시기 까지 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 교회가 어쩌면 머징이니 트위닝 이니 하는 이름으로 세속의 산술적 가치에 따라 없어질지도 모르는 위기에 놓였다고 합니다. 그 조차 주님의 뜻이라면 어찌 항변의 토를 달겠습니까만..

문득 떠오르는 한편의 글이 제게 이 글을 올리게 했습니다.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여기는 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매일 자기 신세를 한탄하며 하나님에게 이렇게 기도를 하였습니다.  "주님, 저는 참 재수 없는 놈입니다. 무슨 일이든 되는 게 없고 가진 것도 없으니 이제 매달릴 때라곤 주님뿐입니다. 그러니 주님 저에게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이라도 주셔서 사람답게 살게 도와주십시오" 라고 말입니다. 그 사람은 이 기도를 눈이 오나 비가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십 년을 하루같이 기도를 하였죠.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사람은 정말 재수가 없는 사람이었는지 그렇게 원하는 복권은커녕 떨어진 동전 하나 거리에서 줍는 행운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십 년이 꽉 채워지던 날 행운을 기다리다 지친 이 사람은 드디어 하나님께 참았던 불만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주님, 당신을 믿은 제가 참으로 어리석었습니다.. 에이 혼자 잘 먹고 잘사십시오. 이젠 더 이상 기도 같은 건 안하렵니다." 라는 투정을 본 주님이 사내가 가여워 그날 밤 이사람 꿈에 나타나셨답니다. 그리고 말씀하시길.."이 가여운 사람아 내가 자네의 기도가 하도 정성스러워 뜻을 이뤄 주려 했네만 복권 한 장 사질 않고 매일 기도만 하면 낸들 어쩌란 말인가.." 하셨다는 이야기가 주제 넘게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된 동기라면 동기입니다.

들어 알기로는 우리 교회의 - 여기서 교회란 이튼타운 성당 즉 물리적 장소를 뜻함- 존폐가 8월

말경 주교님의 결정여부에 따라 정해진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주교님의 생각이 우리의 뜻 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기도를 열심히 하자고 합니다. 물론 그렇게 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에 보석으로 주는 묵주 기도 조차 제대로 않던 제가 하루에 십 단씩 묵주 기도도 합니다.

그러나 기도만 하며 기다리기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래 전 한국에서 셋방살이를 했던 기억이 있으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주인 눈치 보느라 아이들 조차 맘대로 뛰놀지 못하게 말리시며 가슴 아파하시던 부모님 모습, 어쩌다 아이가 실수라도 할라치면 주인 앞에 고개 숙이고 절절 매던 부모님 ...... 오랜 고생 끝에 집을 장만해 셋방살이를 면하던 날 밤이면 온 가족이 끌어안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두번 다시 셋방살이로 너희를 서럽게 하지 않겠다고 맹세 하시던 부모님…

그런데 이제 우리는 그 집을 잃어버리고 다시 셋방살이를 하게 될 지도 모르는데 기도만 하고 있으려 합니다. 한번의 설문조사로 우리의 생각이 다 전달 되었고 생각합니까? 그것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인터넷 광장에 올린 어느 이의 한 줄 글로 소고기 수입에 대한 항의의 촛불이 전국을 밝히고 심지어는 사제들까지 거리에 나와 미사를 보게 했습니다. 그리고 정부를 움직였고 먼 나라 미국정부까지도 움직이도록 했습니다.

우리도 무언가 해야 합니다.

교회 구명을 위 한 촛불기도가 아니라 좀더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우리의 애절한 마음을 주교님께 알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동정심에 호소하는 정도에 그쳐서는 아니 됩니다. 늦었다 생각 말고 현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여 보다 구체적이고 조직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나름으로 문제점을 몇 가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이튼타운 한인성당에 대한

문제점 1:  교구 내에 위상.  

1.      재정 자립도 빈약.

2.      교인 증가율 미미함.

3.      교구 내 교류 및 협력 소극적. 

4.      기타..

문제점 2:  지역사회에서의 위상. (이튼 타운 또는 맘모스 카운티 더 크게는 뉴져지등)

1.      지역 공헌도 전무

2.      지역 교류 및 협력 소극적

3.      민족적 이기 와 배타심 강함..

문제점 3: 한인사회에서의 교회의 인지도.

1.     교회 홍보 전무

2.     전도 소극적

3.     이민사회 봉사 전무

이것이 제가 생각한 우리 성당의 문제점이며 이러한 것들이 오늘 시점에서 응원군 하나 얻을 수 없이 우리의 힘만으로 교회를 지켜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생각이 좁은 사견으로 현실 과 동떨어진 것일 수 도 있습니다. 또한 교회를 위해 노력하신 많은 분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지적일 수 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말입니다. 위의 문제점에서 이건 이렇지 않다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이

저 뿐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당신은 모르고 있지만 당신이 모른척하고 골프나 치고 친교나 하러 성당에 그것도 마음 내킬 때나 나오는 동안 우리 교회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당신이 알고 있는 것 과 달리 이렇게 열심이었다고 질책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아니고 위의 한가지라도 우리의 잘못을 시인한다면 개선책을 마련하고 목표를 정해 주교님께 뜻을 알리고 성당의 온 가족이 하나되어 주교님께 각자가 교회의 존립을 위한 편지를 보내고 하는 노력을 한다면 남은 한 달이 교회를 지키기 위한 시간으로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노력의 결과가 설령 흡족하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이후 어떤 결과 속에서도 물리적인 이튼타운 교회는 없지만 진정 하나님이 원하는 이튼타운 한인 교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두서 없는 글로 마음을 나타내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만...... 남의 일처럼 돌아앉기엔 그저 죄스러웠고 주님을 믿는다는 건 결코 자기 안위만을 위해 서가 아닐 거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졸필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