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23 이사 65,17-21; 요한 4,43-54)
성경은 하느님의 고백으로 가득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느님을 ‘알아 달라’는 호소로 절절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아는 것만큼만
세상에 관심을 가진 것만큼이라도
하느님을 알아달라고 애원하고 계십니다.
하느님을 몰라서 무시하는 세상
하느님이 없다하고
하느님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눈감고 귀먹은 세상에
그리스도인들의 말과 행동과 생각으로
하느님을 세상에 나타내고 드러내 보여 달라고 당부하십니다.
무슨 일에서든
어떤 일을 하든
그리스도인의 삶 자체가
그분의 살아계심을 증거하고
그분이 하느님이심을 나타낼 것을 원하십니다.
하느님의 소원은
세상의 모든 인간이 그분을 알게 되는 일임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사탄의 유혹을 당할 때에
다른 무엇으로 물리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말씀으로 대적하신 일은
우리들이
세상에 하느님을 전하기 위해
하느님의 뜻을 펼치지 위해서
취해야 할 방법을 일러주신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세상을 이기는 무기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세상에 하느님을 전하는 도구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세상에 하느님을 드러내 보이는 것도
하느님의 말씀뿐이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신 것이라 싶습니다.
+++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의 사람이며 믿음의 군대입니다.
그분의 뜻을 알 뿐만 아니라 펼쳐 나가야 하는 하느님의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자녀로 태어난 그날 그 시간을 기억합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모든 죄를 용서받아 새사람이 된 그날 그 시간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영혼 안에
“어제 오후 한 시”로 새겨 잊지 않으십니다.
이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바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일
부탁하신 몫을 살아내고 계십니까?
이후,
하느님을 더 알기 위해 하느님과 사귐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까?
하느님은 우리에게
예배대상일 뿐만 아니라
우리와 깊은 관계 안에서 인격적으로 만나고
사귀고 싶어 한다는 것을 느끼십니까?
삶과의 투쟁도
거듭되는 죄에 대한 용서도
모두 우리들이 하느님과 더 깊이 사귈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도구일 뿐임을 깨닫습니까?
+++
죽어가는 아들을 위해서
예수님께 나아가 ‘같이 가서 고쳐주기를’ 청했던 왕실 관리는
집으로 돌아와
어제 오후 한 시를 다시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시간에
예수님의 말씀으로 치유된 사실을 깨닫고
온 집안을 믿도록 했습니다.
우리들이
그분께서 주신 죄의 용서를 받았던 그날
그분의 자녀로 거듭난 그 시간을
다시 돌아보는 오늘이기를 청합니다.
그 날 그 시간을 되새기며
이미
새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에 힘을 얻고
이미 그분의 용사로 자라났다는 일에 용기를 얻어
그분의 기대치를 채우기 위해 나아가는
우리 모두이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