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25 이사 7,10-14. 8,10; 히브 10,4-10; 루카 1,26-38)

“너는 주 너희 하느님께 너를 위하여 표징을 청하여라

.... 아무것이나 청하여라” 시는

이 엄청난 하느님의 요구에 

아하즈 왕은 어째 이리 시큰둥할 수가 있을까요? 

당시 아하즈 왕은

아람 왕이 에프라임에 진주했다는 소식에

“숲의 나무들이 바람 앞에 떨듯”((이사 7,2) 두려워했다는 사실이

분명히 성경에 나와 있는데도

“청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시험하지 않으렵니다”(7.12)

라고 말하는 아하즈 왕은 얼핏 

참으로 대단한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의 답변 같습니다.

하지만 아하즈의 속내는 

이집트를 비롯한 주변국가의 도움이 훨씬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뿐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들을

그분의 자녀로 삼으시기 위한 이 엄청난

은총의 뜻은

처음부터 이렇게, 무시를 당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궁리로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

답답한 인간의 체면치레,

믿는 흉내만 내는 치사한 인간들을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몸소 엄청난 표징이 있을 것을 예고해 주십니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이다.

전쟁의 공포에 쌓여

무서움에 질려있던 이스라엘에게

이 뜬금없는 위로의 말씀을 전하게 하신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셨는지요?

이야말로 

세상에서 당하는 고통이 아무리 크다 하여도 

세상이 주는 공포가 아무리 두렵더라도

세상의 모든 것은 모조리

생명마저도 전부,

하느님의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라는 이르심이 아니겠는지요.

때문에 

세상의 것을 벗어

그분께 의탁하는 것이

가장 탁월하다는 사실을 선포하심이 아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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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을 알고

그분의 아들 예수님을 믿어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 우리입니다.

하느님께서 너무나 사랑하시는 세상을 위해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씻어 구원해 주셨음을 믿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 사실을 고백하는 것만으로

그분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얻어 살아가는 우리는

하느님의 가족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어

믿음의 사람이 되어

그분의 몸을 모시고

그분의 영을 지니고 살아가는 우리네 삶을

진심으로 

그분의 뜻에 비추어 되돌아보아야 할 까닭이라 믿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배짱을 부릴 필요도 없고

하느님을 가로막고 나서며 심술을 부릴 까닭이 없습니다.

허풍을 떨고 너스레를 떨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더욱이 

하느님의 것이 아닌 일에 타협하려는 심보라면

철저히 잘라내야 할 것입니다.

모든 것의 전부이신 그분께

고작 허풍을 떨어댄들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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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의 순명이 너무너무 귀하고

그분의 의탁이 정말로 최고인 것은

다른 무엇보다 

그날 

아하즈에게 박대당했던

하느님의 심정을 위로해 드리는 일이며

우리를 위해

자신을 바치신 예수님을 사랑하는 일이기 때문임을 새깁니다. 아멘